icon 충북인뉴스 페이스북&트위터 친구가 되어주세요.
상단여백
HOME 사회·교육
제천화재 7대 의혹 밝혀달라
유족, 국회 차원 진상규명 요구해
국회 행안위 보고회 참석, 7가지 의문점 제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천 화재사고 관련 현안보고에 참석해 사고 영상을 시청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유족측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행정안전위원회 제천 화재 사고 현안보고에 출석해 “소방청 합동조사단의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적절하고 불가피한 대응이었다'는 공식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날 유족들은 풀리지 않는 참사의 진상을 밝힐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참석했지만 소방당국 관계자들의 답변이 변명으로 일관해 실망과 절망의 자리로 바뀌었다.

유건덕 유족 대표는 “세월호 참사의 허망함과 분노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청해진이 건물주로 해경이 소방관으로 바뀌었을 뿐 우리는 그때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말았다”고 분개했다. 이어 “화재 현장에서 불이 난 건물에 진입하지 않고 겉도는 소방관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진입해 달라고 요청했고, 내 아이가, 내 아내가, 내 어머니가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니 제발 구해달라고 절규했다. 그러나 세월호 때 해경이 선체에 진입하지 않았듯 소방관들은 건물 내부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유 대표는 “건물주와 스포츠센터 직원들도 이용객들을 탈출시키기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겼다. 숨 막히는 화염과 연기에 갇힌 29명의 희생자 역시 창밖의 소방관들을 바라보면서 119에, 가족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마지막 숨을 들이켰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4차 브리핑까지 2층 구조요청자의 존재를 몰랐다고 했던 화재 조사관이 구조요청이 존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발언에 유가족들이 격노하고 나갔다. 임기응변으로 스스로 책임소재 감추는 듯한 발언으로 소방당국자들이 유가족들의 불신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오후 4시 4분과 6분 그리고 8분쯤 119 신고로 2층의 다수 요구조자가 파악됐는데 현장에서는 결국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제천소방서장과 구조팀장의 얘기를 아무리 들어도 그 이유가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건물 내 2층의 구조요청자를 구조하지 못한 것은 인원 부족이나 장비 노후화, 불법주차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2층 구조에는 굴절 사다리차조차도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전적으로 현장 지휘책임자가 상황파악을 정확하게 하려는 의지와 노력, 구조 지시와 판단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언제까지 인원과 장비, 불법 주정차 상황을 탓하며 빠져나가려 하느냐”고 추궁했다.

이날 유족 측은 7가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①119상황실이 119신고 내용을 화재 현장에 제대로 전달했는지 여부,
②여탕이 있는 2층에 진입하지 않은 이유,
③소방대 현장 대응 적절성 여부,
④2층 진입 지시자와 진입 시간
⑤굴절 사다리차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이유,
⑥대형 LPG통이 폭발 위험이 있었는지 여부
⑦비상계단 진입 포기 이유

유건덕 대표는 “합동조사단장은 비공개 브리핑에서 초기 대응이 빨랐다면 2층 목욕탕의 고인들은 다 살릴 수 있었다고 했다”며 “국회가 이를 면밀히 조사해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건물관리인 김모(50)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당시 김씨가 작업을 마친 뒤 50분 만에 1층 천장에서 불이 시작됐고,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법원은 지난 12월 경찰이 청구한 영장에 대해 "지위나 역할, 업무, 권한 범위 등을 고려할 때 주의 의무가 있었는지가 불명확하다"며 기각했다.

또한 화재 당일 김씨와 함께 작업을 한 직원 김모(66)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전 건물 소유주인 박모(58)씨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그는 경매로 소유권이 현 건물주인 이모(53)씨에게 넘어가기 전에 이 건물을 불법 증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건물주인 이씨는 업무상과실치사상, 건축법위반, 소방시설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권혁상 기자  jakal40@hanmail.net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