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살린 할아버지 이상화(왼쪽)씨와 손자 재혁군.<뉴시스 제공>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많은 구조활동을 벌인 시민들이 LG그룹에서 수여하는 'LG 의인상'을 받는다.

LG복지재단은 9일 제천 화재 현장 미담의 주인공인 이상화(70), 김종수(64), 이양섭(54), 이호영(43), 이기현(29), 이재혁(16)군 등 6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상화씨와 손자인 재혁군은 불이난 건물 4층 헬스장에 있다가 2층에서 미처 피하지 못한 여성 10여명을 구하고 자신들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대형 크레인 업체 대표인 이양섭씨와 아들 기현씨는 크레인 장비를 동원해 8층 난간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시민 3명을 구조했다. 스포츠센터 헬스클럽 관장인 이호영씨는 운동하던 시민 20여명을, 3층 남성사우나 이발사인 김종수씨는 10여명을 안내해 신속하게 건물 밖으로 대피하게 했다.

LG복지재단은 지난해 7월 LG의인상 50번째 수상자로 단양군 적성면 하원곡리의 김기용(55), 함인옥(46)씨 부부를 선정하기도 했다. 부부는 이웃집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안모(83)씨 등 일가족 5명을 밖으로 대피시켜 목숨을 구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복지재단이 지난 2015년부터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故 구인회 회장이 1942년 중경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찾아온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1만원을 희사했던 일이 뒤늦게 알려졌듯이 의인상 수여 역시 특별한 행사 없이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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