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내용 문제 삼으며 전화로 욕설…당직자가 기사 막는 사람이냐” 반발
오 의원측 “욕 한적 없다” 부인…A처장 평소 통화녹음 습관, 녹취록 있을까?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 오제세 의원의 ‘갑질 욕설’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 오제세 의원의 ‘갑질 욕설’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오 의원 측은 "욕을 한 사실이 전혀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며 사실을 부인했지만 주변에선 구체적인 욕설 내용까지 언급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는 가운데 통화 녹취록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욕설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A사무처장은 평소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버릇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A처장이 녹취를 했다면 진실은 쉽게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오 의원이 욕설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거짓말을 한 셈이어서 자질 논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오제세 의원의 ‘갑질 욕설’ 의혹이 ‘거짓말’ 논란으로 확대됐다. 지난 8일 <오마이뉴스> 등 복수의 언론은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 의원이 A사무처장에게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제세 의원이 충북지역 모 통신사 기사를 문제 삼으며 A사무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질책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A사무처장은 의원실 보좌관에게 항의했고 이를 전해들은 오제세 의원은 중앙당에 A사무처장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에 대해 오제세 의원은 강하게 부인했다. 오 의원 실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 아무리 취중이라해도 시정잡배 같은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당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 의원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욕을 한 사실이 전혀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며 "A 사무처장이 지구당 사무실 관계자와 술자리에서 오 위원장을 지칭하며 'XXX'라고 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막말을 한 것은 오제세 의원이 아니라 A사무처장이라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누가 욕을 … 패악질에 불과”

 

오제세 의원의 해명에 대해 A사무처장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A사무처장 측은 “을의 위치에 있는 당직자가 어떻게 현역 의원이자 도당위원장에게 쌍욕을 하겠냐?”며 오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사무처장 측은 언론보도를 문제 삼으며 오 의원이 했다는 욕설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오 의원은 “개 지랄하지마 ××”라며 언론보도내용에 대해 심하게 질책했다.

A사무처장 측은 “도당 사무처장이 위원장에게 불편한 기사를 막는 사람이냐”며 “(언론 기사가 나왔다고 질책을 받고, ‘개 지랄하지 말라’는 욕을 먹어야 하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A사무처장이 오제세 의원에게 ‘×××’라고 욕설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A사무처장이 오제세 의원의 보좌관에게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개지랄이 머냐, 그게 처장이 욕먹을 일이냐. 사무처장이 ×××냐, 개지랄이 머냐. 개지랄이! 너무하는 거 아니냐, 위원장에게 ×××라하면 기분이 어떻겠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오 의원이 이 발언을 문제 삼으며 다시 A사무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또 다시 심한 욕설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오제세 의원이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은 “갑질을 넘은 패악질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A 사무처장 주변에선 녹취록이 있을수 있다고 전했다. A사무처장을 아는 모 씨는 “A사무처장은 평소 통화를 녹음하는 버릇이 있다”며 “억울한 상태였기 때문에 녹음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언론관도 의심스러워

 

양측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욕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오제세 의원이 욕설에 이어 거짓 해명을 한 셈이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오 의원의 언론관도 상처를 받는다. A 사무처장 측의 주장에 따르면 오 의원은 자신에게 불편한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통제하려 한 것이 된다.

“이런 기사 하나 막지 못하고 뭐 했냐”는 대목에선 언론관 자체에 대해 근본적인 의구심까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오 의원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오 의원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님께 확인해보니 지난 3일 A 사무처장이 먼저 오 위원장께 전화를 걸어 이런 기사가 실렸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먼저 문의했고, 오 위원장께서는 '이미 기사가 실렸으니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신 게 전부"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A사무처장에게 지난 5일 직위를 해제하고 대기발령 조치를 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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