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수 후보 경선 거부 이유 제외 후 여론조사 강행

자유한국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나설 옥천군수 후보 경선을 현 김영만 군수(67)를 배제한 채 강행하기로 해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한국당 도당위원장인 박덕흠 의원(옥천·영동·괴산군)은 7일 “중단했던 옥천군수 후보자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출마를 선언한 전상인 전 보좌관(50)과 이희순 전 옥천농협 조합장(62) 등 2명을 놓고 지난 4일 여론조사에 착수했다가 당내 또 다른 인물이 출마하겠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지난 5일 중단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여론조사 중단 사유가 없어져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선을 거부해온 김영만 군수와의 결별이 불가피해졌고 김 군수의 탈당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박 의원과 김 군수의 관계가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악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김 군수가 당시 선거 지원을 외면하다시피 한 것으로 보고, 더 이상의 동반이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김 군수는 탈당 후 무소속이나 당적을 바꿔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군수는 “중앙당이 방법론적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라서 구체적 내용은 잘 모르겠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되 임기 중 선거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현직 단체장의 책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덕흠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군수 후보를 경선으로 결정했고, 이번에도 다수 후보가 경합해 경선을 결정했다”며 “지난 선거에는 경선에 참여했던 김 군수가 이번에는 불참하겠다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1등을 했다고 후보로 확정하는 게 아니고, 본선 경쟁력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해 당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자유한국당의 내분은 김재종 전 도의원(62)을 군수 후보로 일찌감치 낙점하고 본선에 매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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