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11살 된 여아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A양은 `네 살배기 여아 암매장 사건'이 발생한 2016년 전수 조사에서 장기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미취학 초등학생'으로 확인됐다. A양은 4일 청주 B초등학교의 취학 아동 예비소집에 나오지 않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양(당시 6살)은 2013년 4월 부모와 함께 행방불명됐다.

A양 부모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며 취학통지서를 받고도 딸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올해로 5년째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A양은 2014년 3월 청주 B초교에 입학해야 했다. 하지만 입학신청을 하지 않았고 단 한 차례도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미취학·장기결석 학생 전수조사에서 A양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충북도교육청은 경찰에 A양의 소재를 확인해달라고 최근 요청했다.

A양의 부모는 2013년 초 인터넷에 SK상품권을 싸게 팔겠다고 속여 물건은 주지 않고 돈만 가로채는 수법으로 6억원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부가 소환조사에 불응하자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13년 11월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하지만 그때는 부부가 이미 딸 아이를 데리고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그해 전국에 부부를 지명수배하고 출국 금지 조처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의 부모가 5년 넘게 청주에 사는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며 “몇 년 전 A양의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셨지만, 이 부부는 상가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명수배를 받은 부부가 무려 5년이나 도피 생활을 하는 데다 동행하는 딸 아이가 벌써 11살이 된 점 등을 고려할 때 가족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수사망을 피해 달아났다가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는 A양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 배제할 수 없다”며 “`실종 아동 프로파일링시스템'에 A양을 입력하고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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