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웅진 신부의 세례명 사도요한 축일날 매년 미사 봉헌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집전된 송년미사에서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가 강론하고 있다.

(음성타임즈) 가난한 이들을 위한 꽃동네의 감동적인 사랑의 나눔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서울역으로 모여든 어려운 이웃을 위로하기 시작한지 올해로 20년째.

꽃동네 수도자 및 봉사자들은 그동안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화요일 서울역 인근의 노숙인 및 쪽방 사람들을 대상으로 음식, 의류, 의료, 상담 등 다양한 봉사를 실시해 왔다.

특히 매주 일요일에는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등 따뜻한 손길을 펼쳐 왔다.

이 때문인지 “휴지를 버리던 노숙인들이 휴지를 줍는 노숙인으로, 남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노숙인으로 변화되고 있다. 서울역 문화가 변화되고 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꽃동네가 후원하는 노숙인들로 구성된 합창단인 ‘채움합창단’도 화제다. 채움합창단은 지난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음성꽃동네 방문 시 환영 합창을 선사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준비해 간 방한복을 선물하고 있는 오웅진 신부

이와 관련, 꽃동네는 매년 오웅진 신부의 세례명(사도요한)축일인 12월 27일 서울역 파출소 지하도에서 노숙인 송년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송년미사가 봉헌됐다. 1,500여 명의 노숙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한 오웅진 신부는 강론을 통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는 삶을 살자”고 간구했다.

이날 미사 후에 꽃동네는 준비해 간 방한용 잠바와 음식 등을 노숙인들에게 제공하며 이들을 위로했다.

이에 노숙인들은 자신들 보다 더 어려운 아프리카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즉석에서 20여만 원을 모아 꽃동네에 전달하는 감동적인 장면도 목격됐다.

서울역 노숙인들을 위한 꽃동네의 관심과 사랑이 세밑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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