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등 7개 지역 1대 정비·고장땐 출동 못해

제천 노블 휘트니스&스파 화재 참사 당시 충북 소방헬기가 자체 정비를 하는 탓에 현장에 출동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을)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재 당시 충북도소방본부 소속의 1대뿐인 소방헬기는 정비 중이었다. 정비 기간은 화재 발생 이틀 전인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이었다.

불이 나자 도소방본부는 중앙119구조본부에 출동 지원을 요청, 중앙본부 소속 헬기 3대가 현장에 급파됐다.

하지만, 해당 헬기들은 오후 5시(새매1호), 오후 6시 8분(솔개1호), 오후 6시 39분(솔개2호)에 도착했다.

불이 난 오후 3시 53분,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오후 4시보다 한 시간, 길게는 3시간 가까이 걸린 셈이다.

홍 의원은 “당시 현장에서는 타오르는 불길을 피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이용객들이 20여명에 이르렀다”며 “충북 소방헬기가 바로 출동했더라면 인명구조 활동이 훨씬 원활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소방헬기가 1대뿐인 지역은 충북을 포함해 7곳으로 정비·고장 시 자체 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국 16곳의 소방항공대가 보유한 소방헬기는 중앙119구조본부 4대, 서울·경기 각 3대, 부산·대구·인천·강원·전남·경북 각 2대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과 대전, 충남, 광주, 울산, 경남, 전북 등 7곳은 소방헬기가 1대다.

홍 의원은 “소방헬기는 옥상 대피자를 효율적으로 구조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물탱크를 통한 직접적인 화재 진압과 응급환자를 병원에 이송할 수 있다”며 “그런 만큼 24시간 동안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방헬기는 통상적으로 헬기 가동 50시간마다 자체 정비를 거치기 때문에 헬기가 1대인 곳은 추가로 1대를 더 확충해 헬기 공백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후 제천시 하소동 노블휘트니스&스파에서 큰불이나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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