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 일은 늘고 예산은 그대로
지난 12월 13일 현판식 갖고 ‘새로운 도약’ 다짐

‘청주’에서 ‘충북’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 직원들이 최근 벅찬 일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는 지난해 12월 13일 고규창 충북 행정부지사,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김영주 충청북도의회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에서 ‘충북’으로 이름을 바꾸는 현판식을 열었다. 백옥기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 대표는 “청주를 넘어서 충북 여성들에게 좋은 교육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는 지난해 12월 13일 현판식을 열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조직개편과 인력 및 예산증가 없이 센터의 이름만 바뀌어 직원들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제는 더욱 본격적으로 충북도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인력과 조직은 그대로여서 힘들다. 예산 증가 없이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현재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 직원은 6명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는 7명이었으나 최근 한명이 여성가족부 창업담당으로 파견돼 실질적인 직원은 6명인 셈이다. 광역사업은 6명 중 한 두 명이 전담해야 하는데 나머지 인원 4~5명이 원활한 업무를 진행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올해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 인건비 및 시설비는 1억 650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와 같은 금액이다. 백옥기 대표는 “현재로선 예산이 없으니 인력을 충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는 이와 관련 현재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에서 충북으로 명칭을 바꾼 배경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청주YWCA일하는 여성의 집’으로 개관한 이후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청주여성인력개발센터는 분권교부세를 통해 지원받았다. 그러다 2015년부터는 100% 충북도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은 충북도에서 받으면서 이름은 ‘청주’로 불리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 때문에 명칭을 바꾼 것이다. 한 관계자는 “명칭과 사업이 바뀌면 예산이나 조직, 인력도 바뀌어야 하는데 예산은 그대로이고, 일은 늘어난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는 1995년 ‘청주YWCA일하는 여성의집’으로 개관된 이후 2001년 여성인력개발센터로 명칭을 개정했다. 개관 이후 교육훈련생 2만7천900여 명, 취업자 5만1천200여 명, 사회문화 교육활동 13만여 명 등 직업훈련교육 및 취업지원의 실적을 내고 있다.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전문직업훈련기관으로 직업훈련교육을 통해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다양한 취업정보 제공과 함께 취업알선과 취업상담, 여성창업자에게 창업교육 및 창업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무료 사무공간을 임대해 주는 코워킹 스페이스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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