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 오락가락 진술 탓 화재 원인조사 어려움도

(사진=뉴시스 제공)

제천 노블 휘트니스&스파 화재 참사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밝힐 경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6일 건물주와 관리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데 이어 건물 소방 점검을 맡은 강원도 춘천의 소방전문관리업체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이문수 경무관)는 26일 건물주 이모씨(53)와 관리인 김모씨(51)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27일 오후 2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또한 건물주 이씨에 대해서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건축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이날수사본부는한달전 화재 건물에 대한 소방점검을 한 춘천시 소재 A사로 수사관들을 보내 5시간여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업체는 스포츠센터 2층 여성 사우나를 점검하지 않았고, 스프링클러 오작동, 화재경보기 불량 등 소방점검을 허술하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업체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등도 압수했다.

경찰은 스프링클러 알람 밸브가 폐쇄돼 화재 당시 일부가 작동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또한 2층 여성 사우나 비상구 통로가 사실상 막혀있어 희생자가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 8월쯤 건물을 경매로 인수한 뒤 8·9층에 캐노피(햇빛 가림막)와 테라스를 불법으로 설치하고 9층 기계실을 직원숙소용 주거공간으로 불법 개조해 사용한 점도 확인했다. 2011년 7월 사용 승인이 난 이 건물은 7층이었지만 두 차례에 걸쳐 8층과 9층이 증축됐다. 경찰은 전 건물주인 박모씨도 소환해 건축물 불법 개조에 관여했는 지 조사할 방침이다.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본부는 “1층 주차장 천장에 설치한 보온등과 열선이 몇 개인 지는 파악되지 않지만,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차장 천장의 보온등과 열선은 상·하수도관, 스프링클러관 등 동파 방지를 위해 설치한 것이다. 당초 경찰은 보온등, 열선 이상으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인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화재 당일 작업 여부에 대한 오락가락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층 여성사우나에서 근무한 카운터 여직원에 대해서도 업무상 과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여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스포츠센터 카운터 내선 전화를 사용해 119에 화재 신고를 했다. 2층 사우나실 고객들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리고 건물 밖으로 먼저 빠져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