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이 내년 1월 20일과 21일 개최하려던 8회 충북도지사배 국제 빙벽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청정지역을 사수하기 위한 조처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AI와 구제역 예방을 위해 고심 끝에 내년 빙벽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절반 이상 얼음을 얼린 영동군 용산면 율리 초강천변 빙벽장도 폐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 대회는 2013년 열린 뒤 5년 동안 계속해서 열리지 않게 됐다.

  2008년 처음 개최한 빙벽대회는 바위 절벽 40∼100m 높이에 폭 200m 규모로 빙벽을 조성해 치러왔다.

  하지만, 2014년 대회를 주관하는 충북산악연맹이 보조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대회가 취소됐고, 2015년에는 구제역 여파로 개최하지 못했다.

  2016년에는 기온이 높아 빙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취소했고, 올해에는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여파로 불발됐다.

  이 때문에 군은 매년 빙벽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2000여 만원의 예산만 날렸다.

  예산만 허비하는 빙벽대회를 아예 없애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빙벽대회를 수년 째 개최하지 못하면서 빙벽장을 영구 폐쇄하고, 다른 용도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많다”라며 “빙벽장을 계속 운영할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내년에 결론을 내겠다”라고 했다.

  그는 “빙벽대회 개최 목적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인데 대회를 개최하더라도 이 같은 효과를 사실상 거두지 못했다”라며 “대회 참가자들이 경부고속도로 영동나들목을 통해 대회장을 찾은 뒤 되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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