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 제과업체, 직접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
부담적고 예쁜디자인 원하는 트랜드와 맞물려 인기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1만원 케익’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만의 이름을 내걸고 케익과 빵을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지역의 중소 제과업체는 최근 1만원 케익을 판매,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하루에 100여개를 판매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최근 1만원 케익은 지역 제과업체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최근 ‘1만원 케익’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만원 케익은 대형 프랜차이즈 케익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소비자들로부터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입소문과 SNS를 통해 케이크를 사기 위해 일부러 제과점을 방문하는 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년 전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우리마트’ 내에 문을 연 ‘우리베이커리’에서는 현재 9900원부터 1만5000원까지 한 종류의 케익만을 판매하고 있다. 고유한 디자인과 맛으로 크리스마스나 연말 뿐 아니라 평소에도 대량 판매되고 있다. 청주시 가경동에 사는 김 모 씨는 “아이들 생일이나 행사에는 꼭 우리베이커리 케익을 산다. 저렴하면서도 질도 우수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2013년 복대동에 문을 연 이후 최근 비하동과 가경동에 각각 2, 3호점을 낸 ‘선물같은 오늘’도 지역 중소제과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10여명에 이르는 제빵사가 무려 15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모양의 1만원 케익을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박예리 대표는 “케익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많이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작은 크기의 예쁜 디자인을 원한다”며 “종류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좋은 재료로 대량으로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매장에서 대량으로 바로 만들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선하고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만원 케익은 이미 전국적인 트랜드다. 크고 부담스러운 케익은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주시 성안길에 위치하고 있는 ‘홋가이도 케이크’의 1만원 케익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1년 전 문을 연 홋가이도 케이크는 작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으로 개성파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1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성안길의 ‘가토주니’도 ‘1만원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1만원대 케익을 판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역 중소 제과업체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1만원 케익은 가격 대비 질이 우수하다고 전하고 있다. 즉 직접 매장에서 제빵사가 케익을 바로 만들어 유통비와 회전율울 대폭 줄여 가격을 낮췄고 맛과 크기에 있어서도 기존 제품과 크게 뒤지지 않는 것이 1만원 케익의 인기 비결이라는 얘기다.

특히 큰 제품보다는 작고 예쁘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제품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트랜드와 맞물려 1만원대 케익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역의 중소 제과업체가 하나둘 문을 열고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제빵시장이 ‘골목상권까지 장악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서서히 ‘동네빵집’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비싸고 디자인도 똑같은 케익을 원하지 않는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자신의 개성을 돋보일 수 있는 케익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비해 동네빵집이 많이 활성화된 것은 맞지만 동네빵집이라고 해서 예전처럼 개성 없이 소규모로만 운영된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저렴하면서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면 당연히 소비자들이 찾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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