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 감찰을 받고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여경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본보 12월 11일자 3면 보도)이 익명 투서자 확인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8일 열린 경찰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세 번의 편지(투서)를 압수했기 때문에 발신지 이런 게 나올 것”이라며 “중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충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지능범죄수사대, 충주서 청문감사관실 등 8곳과 감찰에 관여한 경찰관 6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본청 지수대는 4시간여에 걸쳐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감찰 관련 자료,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A여경에 대한 감찰 착수 계기가 된 익명 투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서는 지난 7월부터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충북청과 충주서에 들어왔다. 투서에는 `A경사가 근무하는 부서로 사람들이 서로 가지 않으려고 한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A경사 눈치를 보면서 생활했다'등의 내용이 담겼다.

충주서는 자체 조사를 벌여 투서가 음해성이 짙다고 판단해 `각하' 처분한 반면, 충북청은 감찰 조사를 진행했다.

결국 투서에서 지목한 A경사(38·여)는 두 차례에 걸쳐 감찰조사를 받았고, 지난 10월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사 남편인 정모 경사는 지난달 23일 경찰청에 익명투서자를 비롯한 감찰 관계자 등 7명을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정 경사는 “투서자의 무고 행위가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고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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