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제천예술의전당이 시의회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건립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제천시의회는 12일 259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고 해당 상임위원회인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김영수)가 제천예술의전당 건립 내용을 심사 제안한 '2017년도 4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부결했다.

이성진 산업건설위원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반대 토론을 통해 "사업비 420억원 가운데 국비 20억원과 도비 200억원을 확실히 확보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몰 비용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민선 5기 교육문화센터) 설계도서 재활용을 요구한다"며 "이번 회기에선 제천예술의전당 건립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김정문 의장은 이와 관련해 정회를 선포한 뒤 의원 간담회를 거쳐 상임위에서 통과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 처리했다.

제천예술의전당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지난 4일 상임위에서 격론 끝에 가결됐다.

하지만 지난 11일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최상귀)가 상임위에서 올라온 관련예산 9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예결위는 설계비 19억원 절감 방안 부재와 매몰 비용(시의회 20억~30억원 추산) 발생에 따른 이 시장의 대시민 사과 불이행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지난달 15일 '제천예술의전당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생산유발효과 2256억원, 수입유발효과 33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364억원, 취업유발효과 3829억원 등 제천예술의전당이 사업적으로 타당하다는 용역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문화예술단체 관계자와 중앙동 주민 50여 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워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는 충북 단양, 강원 태백·정선·영월·평창, 경북 봉화 등 인근 문화예술 소외지역과도 연계하도록 객석 1200석 규모의 제천예술의전당을 옛 동명초등학교 자리인 동명로 77(명동 68) 일대에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초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승인을 받았다.이어 내년 3월까지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한 뒤 4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국비 20억원을 신청하는 등 2020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지만, 시의회에서 발목이 잡혀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