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원장, 페이스북에 지사 출마 암시글 올려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60)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 주목된다. 박 위원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밀물 들어오는 소리가 요란한 것은 배가 출항할 때가 다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은 출신인 박 위원장은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국가기록원장, 안전행정부 1차관 등을 지냈다.

그는 국가기록원장 근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점수를 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행정안전부 차관을 거쳐 공직에서 퇴임해 자연인으로 돌아갔다가 지난해부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위원장은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별다른 흠결 없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 때도 출마설이 제기됐다.

당시 박 위원장은 “현재 맡은 자리에 충실하고,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지역을 위해 일하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고사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로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이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은 중앙당이 내년 지방선거 후보 물색에 속도를 내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은 최근 “충북지사 후보 1~2명을 홍준표 대표에게 추천했고, 추가로 다른 후보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충북지사 후보는 경선 없이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중앙당에서 후보를 선정, 전략 공천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박 위원장과 관련, “본인이 정치에 뜻이 있다면 입당해 열심히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듣기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지사나 청주시장 선거에 나갈 테니 도와 달라'고 한다”며 “당에서는 박 위원장에게 무조건 레드카펫을 깔아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런 당내 분위기를 감안 박 위원장이 더 이상 입장 표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박 위원장은 아직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청주·남부권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어 자유한국당 입당이 유력하다.

현재까지 내년 충북지사 후보로 유력시되는 인물은 3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지사·오제세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박경국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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