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재직기간 중 딸,조카 취업…수당지급문제도 연관 의혹
근무편의 제공 등 특혜의혹도…“공개채용 시험보고 들어와” 해명

고위간부가 비정규직 직원을 자신의 집 사역에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는 청주시시설관리공단에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고위간부가 비정규직 직원을 자신의 집 사역에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는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하 시설공단)에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새로이 제기된 문제는 고위간부 친인척 채용의혹. 시설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고위 간부의 자녀와 조카 등 2명이 최근 채용됐다는 것. 이에 대해 당사자는 공개채용을 거쳐 들어왔기 때문에 문제 될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시설공단 직원들은 이들 직원에 대해 업무상 편의가 제공됐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청주시청 감사관실 소속 직원들이 시설공단에 예고 없이 들이닥쳤다. 시 감사관실이 감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주 금요일 접수된 익명의 제보 때문.

시 관계자에 따르면 제보 내용은 채용비리에 관한 것으로 일부 간부의 자녀와 친인척이 채용과 부서이동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제보를 받은 청주시는 11일 부시장의 지시로 감사에 착수했다.

청주시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에 나선 가운데 취재결과 청주시 퇴직관료 출신의 고위간부의 자녀와 조카가 최근 채용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설공단 직제 상 3급 이상의 직원은 총 8명이고 이중 6명이 청주시 퇴직관료 출신이다. 이중 하나인 A씨의 경우 딸이 지난 해 7월 입사했고 조카는 2014년 입사했다. 시설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모두 A씨가 재직하고 있던 때다.

이에 대해 당사자는 “특혜는 없었다”고 못 박았다. 고위간부 A씨는 “공개채용 시험을 거쳐 정상적으로 입사했다”며 “친인척이라고 해서 취업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시설공단 고위간부의 친인척에 대한 특혜의혹도 제기됐다. 시설공단 직원에 따르면 A씨가 지난 해 채용된 자녀가 출산휴가에 들어가자 직원을 통해 휴가기간 중 명절수당이 지급되도록 개입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출산휴가기간에는 이런 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A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A씨 조카가 근무환경이 좋은 곳으로 배치되고 연장근로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차등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딸이 근무하고 있는 부서장이 수당 지급 여부를 문의해 관련규정을 살펴 고지해 준 것”이라며 “규정상 지급해야 하는데 지급하지 않은 것을 바로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소급해서 적용되는 것”이라며 “규정대로 처리한 것이지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근무환경을 좋은 곳으로 변경해 주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조카 채용의혹이 불거진 또 다른 간부 B씨는 "조카가 채용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한편 청주시 감사관실의 다른 부서도 지난주 본보 보도를 통해 제기된 목련공원 봉안묘 문제와 고위간부의 비위행위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이 간부는 지난해 고용된 비정규직 직원 3명을 동원해 자신의 사유지에 잔디를 식재하게 했다. 또 사적인 일을 시켰으면서도 정상적으로 출근한 것처럼 꾸며 임금을 시설공단에서 지급하게 해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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