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 사과방문 뒤엎고 청주문화재단에 일방적인 입장문 통보

평창문화올림픽조직위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로고 표절 논란이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 공식 페이스북 운영자로부터 전달 받은 문화올림픽 로고 표절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공개했다.

평창문화올림픽 조직위는 입장문에서 "문화마크는 상표법에 따라 출원, 특허청 심사를 거쳐 상표로 공식 등록된 조직위 지식재산"이며 "해당 상표 등록 전에 유사상표 여부는 심사하며 제3자 이의제기 기간을 부여하고 유사상표 문제나 이의 제기가 없어 상표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디자인 유사성에 대해선 "조직위 문화마크가 한글의 자음 'ㅁ'을 모티프로 디자인 개발된 점을 고려할 때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로고와의 유사 및 침해문제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재단의 로고는 상표등록이 되지 않았다. 주지저명(여러 사람들이 널리아는 정도)한 로고라면 문제 될 수 있지만 문화재단은 비영리 재단이므로 주지저명 상표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디자인 유사성도 인정할 수 없고 자신들의 로고가 상표등록돼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같은 태도는 지난 10월 평창문화올림픽 조직위가 청주문화재단 김 사무총장을 직접 찾아와 사과의 뜻을 밝힌 것과 전혀 상반된 것이다. 당시 문화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들은 로고 제작과 사용과정에서 충분한 검토를 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 바 있다. 또한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측은 조직위의 자발적인 유감 표명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뒤늦게 평창올림픽 조직위가 로고 표절 의혹을 부인하며 태도를 바꾸자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측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김호일 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에서 변호사를 동반, 재단을 찾아 서면 사과와 유감을 표명하고 마무리 됐는데 이 같은 연락이 왔다"며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청주문화산업재단은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로고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포함한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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