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이 충북도의회 교육위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이 대거 삭감됨에 따라 시민사회단체 회원을 비롯해 시민 100여명이 7일 충북 도청 정문 및 도의회실 앞에서 기자회견 및 규탄대회를 열었다.

충북도의회의 교육청 예산삭감과 관련, 시민 100여명이 7일 기자회견 및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행복씨앗학교 학부모네트워크, 충북교육발전소,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주 국원고 학부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 회원을 비롯해 시민 100여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내년도 행복씨앗학교 예산안 19억8300만원 중 9억6500만원을 삭감하는 것을 비롯해 충북교육청 21개 사업 27억1236만9000원이 정치적인 논리로 도의회 의원들에 의해 삭감되었다며 이는 충북교육을 망치는 일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행복씨앗학교 학부모네트워크 황규영 회장은 도청 앞에서 ‘행복씨앗학교 예산 삭감에 대한 학부모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도내 곳곳에서 이제 막 행복교육의 싹을 틔우고 있는 지금, 도의회의 예산삭감은 행복교육의 어린 싹을 짓밟아버리는 폭거이며 도민의 선택을 무시한 횡포”라며 “충북도 의회의 낡은 이념과 정치논리에 의한 행복씨앗학교 예산삭감을 학부모의 이름으로 규탄하며 예산의 원상회복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행복씨앗학교 학부모네트워크 황규영 회장이 7일 충북도청에서 ‘행복씨앗학교 예산 삭감에 대한 학부모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또 충북교육연대는 ‘막무가내식 교육예산 삭감한 충북도의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교육연대는 “교육예산이라는 것은 원래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에서 공부하여 당당한 민주시민으로 자라나도록 가르치는데 쓰라고 마련된 예산인데 예산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 도대체 어디다 써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원들의 돌출되고 잘못된 결정은 얼마든지 바로 잡을 수 있다. 예결위는 삭감된 예산을 반드시 복원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상식에 부합된 행동이고 도민들로부터 인정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규탄대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지난 물난리 때 물의를 빚었던 도의원들의 해외연수 예산은 그대로 두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충북교육발전소는 기자회견에 앞서 6일 성명을 통해 "아이들을 볼모로 힘겨루기 하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를 규탄한다"며 "도의회 교육위원들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특정 정당, 특정 교원 단체를 겨냥한 발목잡기식, 막가파식 의정활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한편 김학철, 이종욱 의원을 비롯한 충북도의원들은 규탄대회가 열리는 옆 회의실에서 이날 예결위를 열고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