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와 피해자는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없습니다”
7일 오후 인사위원회 개최, 진상 조사 나설 예정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음성군체육회 사무국장의 갑질 의혹을 폭로하고 있는 생활체육지도자들

(음성타임즈) 음성노동인권센터는 6일 성명을 내고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음성군체육회 윤종관 사무국장의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윤종관 사무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나, “환골탈태하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충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윤 사무국장은 먼저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아픔을 겪는 직원 및 생활체육지도자들에게 마음 깊이 사과한다"며 “충격을 받았을 군민 여러분과 음성군체육회 회장인 이필용 군수와 관계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윤 사무국장은 생활체육지도자들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 치유되기를 바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을 굳게 약속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환골탈태하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충실히 임하고 싶다”며 “인사위원회에 출석하여 알려진 내용의 진위여부 등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고 저의 심경을 전할 것”이라고 밝혀,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지속적인 폭언ㆍ욕설을 당한 당사자들로서는 기자회견 이후 보여준 사무국장의 태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도자들과 직원들은 사무국장과 다시 얼굴을 맞대며 한 공간에서 일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사무국장은 최근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임의로 훼손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진정한 용서는 상호간의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윤 사무국장의 사과와 관련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 11건의 노동법 위반 사실이 적발됐고, 5900만원 상당의 체불임금액이 집계됐다”면서 “사무국장은 그동안 불법으로 지도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한 잘못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수개월 동안 부하직원을 괴롭힌 잘못의 대가가 개인적인 반성에 그친다면 더 큰 비난과 질책이 쏟아질 것”이라며 “체육인으로서 최소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지른 잘못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윤종관 사무국장의 갑질 의혹과 관련, 인사위원회가 7일 오후 4시 음성군청에서 열리게 된다.

음성부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에는 공무원노조, 음성군의회, 체육회 관계자 등이 위원으로 참석, 그동안 조사한 내용을 근거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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