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마스터십, SOS예산 확보 집중 등 우려
'태양과 생명의 땅' '영충호 시대' 이의 제기

내년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68)이 이시종 지사(70)를 겨냥해 '3선 불가론'을 언급하며 견제에 나섰다.

오 의원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충북지역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나 지역 현안과 지방선거 등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 의원은 한창희 전 충주시장이 최근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언급하며 "글에서 이 지사가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3가지 일을 언급했는데, '하나는 3선 도전 실패, 둘째는 (지사 출마를) 후배들에게 양보하는 것, 셋째는 당내 경선에서 떨어져 그동안 쌓아온 명성을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지사의 역점 사업인 국제무예마스터십 대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지금이 고려의 무신정권(지금의 군사정권) 시대냐. 지금이 어느때인데 세계무예마스터십 같은 무술축제에 매달리나, 지금은 무(武)가 아니라 인문(人文), 문예(文藝)를 가지고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민들은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문화와 예술, 생활체육 등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경쟁력 있는 문화 예술인 발굴, 이어지는 미술전시관 건립 등 문화(스포츠 문화 포함)와 예술을 산업으로 연결시켜 지역발전 동력을 창출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가 SOC 분야 정부예산 확보에 주력하는 점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이 지사가) 바이오산업, 문화·예술 산업에 대한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직원들은 현재 지사의 도정 방향만 바라보게 되고 신규 아이템 발굴에 소극적이 된다. 도지사를 오래하면 할 수록 공무원들은 복지부동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가 창안한 도정 목표인 '태양과 생명의 땅', '영충호 시대'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 "충북도가 '태양과 생명의 땅'이라고 외치지만 실제 태양광과 바이오산업 발전에 얼마나 투자했고 무엇을 했는지,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 돌아볼 필요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충호'를 강조하는 것도 시대에 맞지 않다. 영남, 호남은 과거 3공화국 시절 지역주의를 조장해 영남패권이 호남세력을 공격할 때 하던 얘기로, 현 시대에 이런 언급을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다. '영충호'든 '영호충'이든 결국 충북은 만년 2등, 꼴등이란 얘기다. 이런 순위를 떠나 충청은 이제 영남에 당당히 맞서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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