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지율 속에 여태까지 내년 6·13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군을 못 꾸리고 있는 자유한국당.

현직의 이시종(70) 지사를 비롯해 오제세(68·청주 서원구) 의원, 노영민(60) 주중국대사 등 자천타천으로 중량감 있는 차기 충북지사 후보자가 즐비한 더불어민주당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광역단체장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몫이었다.

지금의 이시종 지사도 3선 국회의원 도전을 포기하고, 충북지사 선거에 뛰어들어 재선까지 성공한 대표적인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이다.

3선 충북지사 도전 또는 문재인 정부 총리급 발탁이냐는 앞으로 변화하는 정치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은 틀림없어 보인다.

아무튼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 속에 중량감 있는 내년 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자가 차고도 넘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한국당 지도부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박경국(60)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자로 차출된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지역정가에서는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덕흠(64,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이종배(60·충주) 의원, 윤진식(71·충주) 전 의원 중 차기 충북지사 한국당 후보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아주 새로운 인물로 최근 서울 강남에 변호사 사무실을 낸 청주 출신(옛 청원군)의 윤갑근(53) 전 대구고검장도 꼽힌다.

박 위원장이 한국당 지도부로부터 환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별다른 흠결 없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박 위원장은 보은 출신으로 충북대학교를 졸업하고 2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단양군 군수농수산부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충북도 내무국장, 도 경제통상국장, 도기획관리실장을 역임했다.

박 위원장은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가 충북지사(2006. 7~2010. 6) 수행 마지막 해 행정부지사를 지낸 인물이다.

이후 이시종 지사 초반까지 행정부지사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9대 국가기록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당 관계자는 "박경국 위원장은 충북에서 출생해 그의 공직생활을 충북에서 거의 소화할 정도로 지역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인물"이라며 "(한국당)지도부를 중심으로 충북지사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변에서 (충북지사 출마를) 권하는데, 생각해야 할 점이 많다"며 "(한국당에서) 구체적으로 제안 온건 아니다. (충북지사) 그게 제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칼로 두부 썰 듯이 잘라지는 일도 아니고, 그런(선택해야 할) 시기가 오면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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