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닌 제도로 운영해야'
청주대 조승래 교수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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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닌 제도로 운영해야'
청주대 조승래 교수회장 인터뷰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7.11.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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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교육 프로그램 개발 투자집중 필요"

지난 21일 청주대학교 대학측과 교수회는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의 성공적 대비를 위한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장기간 분규 대학으로 몸살을 앓아온 청주대가 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지난 23일 조승래 교수회장(63·역사문화학과·민교협 공동의장)을 만나 '대화합 선언'의 배경과 합의 내용 등을 관한 취재 인터뷰를 가졌다. 조 회장은 “결단을 내려준 총장님과 학교 관계자들의 노력에 감사한다. 청주대 구성원들의 참여소통이 제도화되어 청주대가 공공성을 회복해 가는 첫발자국을 내딛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모두가 협력해서 청주대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청주대 정성봉 총장과 조승래 교수회장이 '대화합 선언'과 함께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청주대 제공>


한편 정성봉 총장은 담당부서를 통해 인터뷰 취재를 요청했지만 "당장은 일정을 잡기 힘들고 시간을 두고 진행하자"는 입장을 전해왔다. 정 총장은 '대화합 선언' 보도자료를 통해“교수님과 학교당국의 화합에 힘써 주신 교수회 임원께 감사드린다. 대화를 통해 학생, 교직원이 하나가 되어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다음은 조승래 교수회장과 질의응답 인터뷰 내용이다.
 

조승래 청주대 교수회장


-청주대는 지난 80년말 고 김준철 이사장이 총장 취임을 강행하면서 학내 분규가 촉발됐다. 2000년대 이후 아들인 김윤배 이사가 총장 4연임을 하면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의 나락에 빠지게 됐다. 이후 3년동안 2명의 총장이 교체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 하지만 대학과 교수회의 극적인 대화합 선언으로 위기탈출과 민주적 학사운영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대화합 선언'의 의미와 대타협 배경은 무엇인가?

"재단과 대학본부가 더이상 어찌해 볼 수 없는 막다른 상황에서 우리가 내민 손을 잡은 것이라고 본다. 새 정부의 사립대 기본정책을 보면 교육부 평가에서 내년에 또 '부실대학'에 선정될 경우 학교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내년도엔 틀림없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위기감을 공유한 결과라고 본다. 대학 발전의 기본인 민주적 운영을 위해서는 사람이 아닌 제도로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합의서 내용대로 하나하나 제도로 정착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고, 대화합 선언은 그 첫발을 디딘 것이다"

-1987년 고 김준철 이사장 총장 취임 반대 운동을 하면서 청주대 교수회가 발족됐다. 대학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환난고초를 겪어왔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나온 길을 회고해 본다면.

"아직도 전국 사립대 가운데 교수회가 없는 곳이 태반인 상황이다. 그만한 우리 사학재단의 전횡이 심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청주대교수회는 지난 30년간 대학의 민주화와 공공성 확보를 위해 비굴하지 않게,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싸워왔다. 회장직을 맡은 분이 나를 포함 11명이었고 창립 초기 30대 젊은 교수들이 어느덧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현재 정규직 교수 280여명 가운데 100명 정도는 5년내에 정년하실 분들이다. 젊은 후배교수들이 연구와 강의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루속히 학원 정상화를 이뤄내야 한다"

-합의서 내용 중에 총장후보 추천규정안을 내년 3월말까지 마련한다고 명시했다. 교수회측이 염두에 둔 총장선출 방안은 무엇인가?

"새 정부는 총장 호선제를 직선제로 바꾸겠다는 방침이고 최근엔 이화여대가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총장직선제를 실시했다. 우리 대학도 총장추천위의 일방적인 추천방식은 개선하고 직선 총장을 선출방식으로 가야 할 것이다.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회에서 적절한 참여비율을 정해 선거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내년 3월쯤이면 다른 대학들도 총장 선출제도를 새롭게 마련할 것이다"

-청주대가 교육부 평가에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탈피를 위해 주안점을 둬야할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육 여건과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재단에서 250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립금을 자랑할게 아니라 제대로 교육투자를 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투자를 하지않고 적립금으로 쌓아두는 바람에 대학이 부실화된 것이다. 교수회는 작년에도 교육부 평가 TF팀에 일부 참여했지만 제한적인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근본적인 진단과 구조적인 개혁을 담보받아야만 소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대학구조개혁도 합목적성에 부합해야 한다. 국문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통합하고 역사문화학과와 광고학과를 통합하겠다는 발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재정 적립금 2천여억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4년 연속 부실대학 평가를 받으면서도 적립금은 2500억원대 선에서 큰 변화가 없다. 첫해 평가뒤에는 B학점 이상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중구난방식 지출도 있었다. 앞서 얘기한 학생들의 교육프로그램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 또 강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채용도 늘려야 한다. 역사문화학과 소속 교수가 4명인데 도청 소재지 다른 대학의 경우 7~8명에 달한다. 특정 분야의 전공교수가 아예 없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의 몫이다. 현행 사립학교법상 재정권은 재단에서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사학재단이 쓸데 쓰지않고 모으기만 하는 폐단을 막기위한 법정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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