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운동 시 도로부지에 주차장 조성 … 조경물도 설치
보행로 뺏긴 행인은 차로로 보행…시민 안전도 위협

이종욱(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이 청주시 소유 도로부지를 불법으로 점용해 건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욱(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이 소유한 상가건물이 청주시 소유 도로부지를 불법으로 점용해 조성한 주차장. 주차장 3면이 청주시 소유 땅을 침범했다. 이곳에는 야외 데크가지 설치돼 있다.
이종욱 충북도의원이 불법으로 점용한 청주시 도로부지(사진 다음항공지도)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수련시설 특혜이용 의혹을 잇달아 폭로했던 이종욱(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이 청주시 소유 도로부지를 불법으로 점용해 건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이 도로부지를 불법 점용한 결과 행인들은 차도로 보행하는 등 안전도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혜를 폭로했던 이 의원은 정작 자신도 제주수련원 특혜 이용해 물의를 빚은데 이어 불법도로점용 사실까지 확인돼 도덕성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됐다.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영운천 북쪽 도로는 차도가 좁은데다 보행로가 비좁아 행인들이 불편을 겪는 곳이다. 일부 구간은 아예 보행로 폭이 채 50cm도 되지 않아 행인들은 차로를 침범해 보행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삼영가스 주변 삼거리에서 영운동 형제아파트에 이르는 구간은 더 심하다.

행인들이 도로 폭이 좁아 불편을 겪는 가운데 이종욱 도의원이 소유한 상가건물이 도로와 보행로를 불법으로 점용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이 불법으로 점용한 곳은 영운동 211-8번지로 면적은 190㎡에 해당한다. 이곳은 청주시가 소유한 땅으로 도로부지다.

이 의원이 소유한 상가는 이곳에 도로 20여m 정도에 주차장 표시를 하고 조경물까지 설치했다. 동쪽 끝에는 주차장 3면을 조성하고 데크까지 설치했다.

도로가 주차장으로 불법 전용돼 보행로를 잃은 행인들이 차로를 침범해 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을 보행하는 행인들은 차로로 보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의원이 소유한 상가가 언제부터 불법으로 점용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한 상가입주자 대표는 “2년 전 이곳에 입점했다. 들어올 당시에도 주차장이 조성돼 있었다. 자세한 것은 소유주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이 마트는 한때 이 의원이 직접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 당시 도의회가 공개한 의원겸직 현황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곳에서 마트를 운영했다.

청주시는 불법점용사실을 명확히 했다. 상당구청 관계자는 “이곳을 사용하려면 도로점용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불법 점용한 만큼 원상회복 등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 도덕성에 큰 상처

 

이에 따라 이 의원은 도덕성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충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병우 교육감이 제주수련원을 무료로 이용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하루 뒤 <뉴스1>은 이종욱 도의원이 제주수련원을 관련절차를 어기고 수시로 이용했다고 보도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7일 또 다시 김병우 교육감이 괴산에 있는 도교육청 휴양시설을 제집처럼 이용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의혹 제기때마다 ‘펜트하우스’, ‘아방궁’이라는 선정적인 문구를 동원했다.

하지만 특혜의혹을 제기했던 이 의원은 정작 청주시 소유의 땅을 제 집 앞마당처럼 주차장으로 이용했다. 특히 행인들의 보행로까지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조경시설을 설치해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한편 본보는 이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27일부터 현재까지 10여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질의를 보냈지만 이 의원은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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