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덕흠 국회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과 더불어민주당 박계용 영동군의원 간 폭행 시비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영동경찰서는 26일 박덕흠 의원과 박계용 군의원이 서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충북지방경찰청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박덕흠 의원은 최근 경찰에 출석해 1시간 30분가량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박계용 의원은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아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진단서를 내고 조사를 거부했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어야 하는데, 박 군의원은 5분을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는 결정적인 증거로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정황증거 자료로 활용된다.

  경찰은 양측 진술이 서로 첨예하게 엇갈리자 행사장 주변 폐쇄회로 (CC) TV를 분석하고, 행사에 참석한 주민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에 참석했던 주민들이 양측을 너무 잘 알아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폭행 사건을 증거 없이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해야 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께 충북 영동군 학산면 학산중고등학교에서 열린 학산면민체육대회에서 노래를 부르던 박덕흠 의원과 이를 말리던 박계용 군의원 간 폭행 시비가 불거져 상대방을 폭력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재한 전 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지역위원장과 정구복 전 영동군수도 박덕흠 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해 폭행 진실공방은 여야 대립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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