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무심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청주 무심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중간검사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결과는 2~3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충북도는 야생조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검출지점 중심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21일 동안 해당 지역의 가금 및 사육조류에 대하여 이동 통제와 소독을 시행하도록 했다.

저병원성이면 이동제한을 바로 해제하지만 고병원성 판정이 나오면 이동제한이 3주 연장된다. 3주 후에도 방역 당국의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아야 이동할 수 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0㎞ 내에는 223농가에서 20여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또 가금농가 및 철새도래지·소하천 등에 대한 AI 차단방역 강화와 해당 지자체는 광역방제기 등 방역차량을 총동원해 매일 소독 시행 등 차단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청주 무심천과 미호천, 증평 보강천, 음성 백곡저수지와 양덕저수지, 충주호 등 겨울 철새가 많은 도내 주요 하천과 저수지를 대상으로 야생조류 분변 채취·검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겨울 철새는 내년 3~4월까지 서식하기 때문에 AI 바이러스 추가 검출 위험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는 야생조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한 반경 10㎞ 가금류 농가 통제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지난 2016년 11~12월 85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AI 발생 농가와 위험지역 내 108농가 391만9000여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정부는 AI 위기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재난, 보건, 환경, 소방 등 가축 전염병 관계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H5형, H7형 AI 바이러스 38건이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고병원성은 1건, 저병원성 23건, 미검출 7건, 검사 중 7건이다.

충북에서는 지난 10월 26일 증평 보강천에서 H5N2형의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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