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 주최로 각 지역 사립미술관에서는 '4色하는 미술관'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동시에 열린다. 각 지역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먹방보다 사색, 음식으로 만나는 ‘나’ 

◇사비나미술관 - 음식으로 통쾌발랄 사색 '미술통(通) 자화상 프로젝트'

사비나미술관은 현재 전시중인 '먹고, 즐기고, 사랑하라' 테리 보더展과 연계해 '미술통(通) 자화상 프로젝트'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음식의 의인화를 통해 삶의 부조리나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까지도 발랄하게 던지는 테리 보더의 전시를 에듀케이터의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나와 세상에 대한 성찰을 유쾌하게 해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작가처럼 음식을 가지고 나의 자화상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체험비 별도) 문의 02-736-4371

사비나미술관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중인 관람객들 모습.

◇무등현대미술관 – 마시는 사색, 그리는 캘리그라피 '무등을 삼키다'

무등현대미술관에서는 '무등을 삼키다'를 주제로 낙엽 가득한 무등산을 배경으로 따뜻한 차 한 잔에 시를 읊으며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작은 차에 담긴 차를 음미하며 함께 시를 낭송한 후, 마음에 드는 시 문구를 캘리그라피로 그려보는 순서로 진행된다.

무등현대미술관 정송규 관장은 “사회가 급변하고 많은 정보가 쏟아지면서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정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미술관에서만큼은 차 한 잔도 하고 시낭송도 하며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문의 062-223-6677

미술은 철학의 눈! 미술로 생각보기

◇상원미술관 – '철학으로 예술작품 깊게 들여다보기'

상원미술관은 미술관은 철학을 미술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 함께 하는 예술작품 깊게 들여다보기'를 진행한다. 현재 전시중인 '길 위의 가치: JUSTICE, 미술관 속 철학이야기IV'전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뜨겁게 정의되고 있는 정의(justice)를 주제로, 이에 대한 철학대가들의 사상이 시각적으로 담긴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다. 대가들의 사유를 작품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고 큐레이터와 함께 2~3점의 작품을 선별해 작품의 바탕이 된 철학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문의 02-396-3185

상원미술관 큐레이터의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들 모습.

◇한국미술관 – 미술로 내 숨은 생각 보기, '숨은 예술 찾기- 나만의 사유방식'

한국미술관은 에듀케이터의 해설이 있는 미술관 일환으로, 현재 진행 중인 전시와 연계해 '숨은 예술 찾기-나만의 사유방식'을 펼친다. 현재 전시중인 ‘사유의 틀’은 ‘방황하는 현대사회가 가야할 방향’이라는 공통주제를 11명의 작가가 각각 어떻게 다른 관점에서 고찰하고 표현했는가를 조망한다. 에듀케이터의 해설과 함께 전시를 감상한 후 참여자들과 나만의 사유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생각’해보는 순서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만의 사유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의 고정관념을 깨닫거나 혹은 자신만의 독특한 사유방식을 발견하게 되어, 자아성찰도 하고 자존감도 높아지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031-283-6418

아티스트의 삶과 생각, ‘예술가’로 사색하기 

◇아트선재센터 – 작가의 사유를 사유하기 '파렌틴 오렌리展 해설이 있는 미술관'

아트선재센터에서는 현재 전시 '국적 없는 돈'과 연계해 '문화가 있는 날, 해설이 있는 미술관'을 진행한다. 터키계 네덜란드 작가 파렌틴 오렌리(Fahrenttin Orenli)의 본 전시는 문제를 방관하고 침묵하는 것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빛’과 ‘어둠’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에듀케이터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빛의 심미적, 심리학적 효과를 경험한 후, 작가의 표현매체와 세계관, 전시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작가의 사유를 사유’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문의 02-730-6240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중인파렌틴 오렌리전의 전시전경

◇우민아트센터 – 큐레이터처럼 사색하는 '미술관 사용법'

우민아트센터에서는 큐레이터처럼 생각할 수 있는 법을 배우는 '미술관 사용법'을 기획했다. 큐레이터는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에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거나 창출하는 일을 하는 만큼, 창의력이 필요한 직업군이다. 에듀케이터의 설명을 시작으로, 삶과 죽음, 명상을 모티브로 작업하는 노상균 작가의 전시를 학예사의 설명과 함께 감상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큐레이터가 되어 우민아트센터의 전시공간을 내 방식대로 재구성하거나 도슨트 스크립트를 작성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문의 043-222-0357

사색에서 예술로! 미술로 사색 기록하기 

◇스페이스몸미술관 – 사색 끝! 재탄생되는 작품 '아트 모디슈머'

스페이스몸미술관에서는 작품이 가진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작품을 내 생각대로 바꿔보는 '아트 모디슈머'을 연다. 아트 모디슈머는 art(예술)와 modify(수정하다), 그리고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일반적으로 눈으로만 감상해야하는 대상인 작품을 내 마음대로 바꾸어 또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강경 에듀케이터는 “요즘 사람들이 일반 상품을 자신의 취향과 삶의 방식에 맞게 변형시켜 사용하는 것처럼, 작품 역시 작가의 의도대로 뿐만 아니라 감상자의 의도대로 바꿔보면 어떨까에 착안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문의 043-236-6622

스페이스몸미술관의 '아트모디슈머'를 체험중인 관람객.

◇은암미술관 – 타인이 보는 나, 보이고 싶은 나에 대한 사색 '나만의 명함 만들기'

은암미술관에서는 나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고 그림이나 문자로 표현한 뒤 이를 바탕으로 명함을 제작하는 '나만의 명함 만들기'를 해볼수 있다. 명함은 타인에게 나를 처음 소개하는 ‘첫인상’과도 같다. 타인에게 명함을 건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과정이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만의 명함 만들기'에 참여해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의 명함이 아닌,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나의 모습을 생각하고 표현해볼수 있는 시간이다. 문의 062-231-5299

◇헬로우뮤지움 – '책으로 만드는 나만의 이야기'

헬로우뮤지움에서는 직접 책을 만들고 이야기를 담아내는 북아트 프로그램인 '책으로 만드는 나만의 이야기'를 기획했다. 이웃서점 ‘푸르스트의 서재’와 연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실 제본을 이용해 직접 책을 만들어본 후, 담아내고 싶은 나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사진, 이미지, 텍스트 등으로 기록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전통적인 책 엮기 방식을 체험하며 책이 제작되는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제작한 ‘나만의 책’에 올 한해에 대한 생각과 내년의 계획을 기록해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2-562-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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