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애(청주)곽명희(청원) 국장 1년씩 맡기로 한 이사회 의결 흔들려

청주시-청원군 통합 직후 민간단체 통합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청주문화원이 사무국장 인사 문제로 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청주·청원문화원은 2년여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2015년 9월 오의균 청원문화원장이 통합 청주시문화원장에 취임했다. 청원 출신이 먼저 2년간 원장직을 맡고 청주 출신이 다음 2년을 맡기고 합의했다. 하지만 사무국장의 경우 업무 연속성을 이유로 2개 사무국 체제로 어정쩡하게 출범했다.

'한지붕 두가족' 사무국 체제의 문제점이 곧바로 드러났고 이듬해인 2016년 1월 임시이사회에서 1개 사무국 개편과 권영애 사무국장(청주), 곽명희 사무차장(청원) 임명을 결정했다. 이때 사무국장직은 청주 청원에서 각각 1년씩 맡은 뒤 퇴임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는 것. 따라서 2016년은 권 국장이 맡은 뒤 퇴임했고 2017년 바톤을 이어받은 곽명희 국장이 재직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말을 임기로 본다면 이미 10월께 내년부터 사무국을 이끌어 갈 국장 공개채용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곽 국장은 1년 연임을 희망하고 있어 청주 출신 일부 이사들이 문제 제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박상일 청주문화원장

이에대해 박상일 원장은 "청주시가 사무국장 2명에 대한 인건비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작년초 이사회에서 해당 국장들에 대한 인사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처리한 게 맞다. 현 곽 국장이 한햇동안 사무국을 잘 이끌어왔지만 1년씩 맡기로 이사회가 의결했기 때문에 그같은 내용을 본인에게 전달했다. 다음주 이사회에서 사무국장 인선 문제가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 사무국장은 연임 논란에 대해 "이사회 의결 사항에 대해 내가 직접 들은 적이 없었고, 연임 여부에 대해 내가 직접 말한 적도 없다. 다만, 외부에서 특정인이 '어차피 1년만 하고 그만둘 사람'이란 식으로 계속 소문을 퍼트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사무국 책임자로 업무에 최선을 다했지만 사안이 공론화된 이상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통합 청주문화원 인사 갈등은 현 박상일 원장의 취임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청주 출신 이사들은 2년 임기가 끝나는 올 8월말을 전임 오의균 원장의 사퇴 시기로 주장했다. 하지만 오 원장측은 이사 등기 시점인 10월을 내세웠고 결국 2대 통합 청주문화원장은 지난 10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던 것. 당시는 박 원장이 취임 시점을 양보해 내부 갈등이 봉합됐지만 사무국장 인선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이사회가 작년초 의결한 사무국장 인사방침에 따라 신임 사무국장 공채에 나설 지 또다른 조정안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대해 지역 문화계 Q씨는 "수십년간 별도 운영해온 조직을 통합하면서 다소간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문화원 통합은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져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경우다. 통합 출범 2년이 지난 시점에 또다시 인사 갈등이 생긴다면 비판여론이 더 증폭될 것이다. 신임 원장 취임과 더불어 '고령화 문제'를 안고있는 사무국과 이사회를 개편하자는 게 다수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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