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제일교회(담임목사 이건희)가 올해로 100살이 되었다. 그러나 제일교회는 단순히 나이만 먹은 게 아니고 청주지역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편 교육과 민주화운동의 산실 역할을 해 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존경을 받고 있다. 1904년 미국인 밀러 선교사에 의해 탄생된 청주읍교회는 후에 명칭을 청주제일교회로 바꾸고 남다른 일을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망선루는 일제가 경찰국 유도장 무덕전을 짓는다는 이유로 해체한 것을 김태희 등 제일교회 장로들이 뜻을 모아 제일교회 안에 복원, 귀중한 역사를 이어갔다. 이 망선루는 항일정신이 투철했던 청남학교 교실로 쓰였고, 청주 YMCA와 YWCA가 창립하는 장소로도 활용됐다.
지나온 100년, 앞으로의 100년
또 민주화운동에 관한 부분은 반드시 기록하고 넘어가야 할 만큼 귀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일교회는 70년대 초부터 90년대 후반까지 유신독재정권과 군사독재 시절에 맞서 항거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김형근 장로(열린우리당 국민통합국장)의 말이다.
한편 제일교회는 100주년 기념행사로 지난 10월 28일 ‘격랑의 100년, 새역사 100년’이라는 토론회를 연 데 이어 11~21일 기념사진전, 13일 기념예배, 14일 기념주일 홈커밍데이, 그리고 12월 2일에 축하음악회를 갖는다. 신도는 현재 1000여명이고 지난 2001년에는 제일교회를 세운 밀러 선교사 이름을 딴 ‘밀러관’을 개관했다. 이건희 담임목사를 비롯한 제일교회 가족들은 올해 100년의 역사를 자축하고 새역사를 쓴다는 심정으로 지역사회와 이웃들에게 봉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