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2015년 해수부 공모 선정 불구 3군 투자외면

충북도가 남부 3군을 거점으로 추진하는 관상어 ICT(정보통신기술)융·복합육종센터 건립사업 추진과정이 영 미덥잖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5월 해양수산부의 친환경양식어업 육성사업 공모에 뽑히면서 본격화 됐다.

도는 당시 지원받는 국비 15억원을 포함 총 50억원을 들여 올해까지 옥천군 청산면 남부내수면지원과 인근 1만1394㎡에 양어시설과 질병관리센터 등 연구시설을 갖춘 육종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석 박사가 주도하는 수암바이오텍과 국립수산과학원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는 비단잉어 복제사업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바로 반토막이 났다.

옥천·보은·영동 등 인근 지자체들이 모두 사업 참여를 거부하는 바람에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려던 사업비 20억원이 펑크가 난 것이다.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홍보했던 비단잉어 복제사업도 해수부 평가에서 탈락했다.

사업비는 30억원으로, 사업 면적은 5811㎡로 줄었다.

부지 매입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일부 지주가 감정평가액의 3배까지 요구하며 1년 내내 협상이 지연됐고,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3150㎡를 매입하는 데 그쳤다. 사업부지는 당초 계획의 3분의 1에도 미달하게 됐다.

다시 계획을 변경해 연구동은 남부내수면지원과 내부로 들이고 사업부지에는 양어시설만 짓기로 했다.

부지 매입 실패로 같은 공간으로 연결돼야 할 연구동과 양어시설이 사유지를 경계로 50m나 떨어지게 됐다.

사업에 착수한지 2년 가까이 지난 올 3월 설계에 들어갔고, 착공은 준공식을 해도 시원찮을 지난달 11일에야 이뤄졌다.

지역에서는 “의욕만 앞선 행정과 굼벵이 행정의 전형이다”는 비판이 나온다.

남부내수면지원과 관계자는 “사업 초기 기대와 의욕이 넘치다보니 시행착오가 없지않았다”며 “이달 조직개편에서 육종센터 전담팀이 설치돼 앞으로는 사업에 내실과 속도가 붙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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