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근대문화유산 보존 주장과 상반결과

건축 관련 전문가들은 청주시청 본관을 보존할 가치가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 본관건물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최근 한국건축가협회 회원 및 대한건축사협회 회원 11명과 청주시청의 효율적 건립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진 결과 다수 전문가들이 본관 건물을 보존할 가치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참석자의 대다수는 철거 및 활용 쪽에 무게를 뒀다.

전임 충북건축사협회 회장인 한재희씨는 이 자리에서 “본관동이 신축예정인 통합청주시청사 전체 부지의 중앙에 위치해 공간 활용 측면 및 경제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건축학적 보존가치가 없는 바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년 청주시 미래를 봤을 때 건축물 노후로 인한 안전 문제 등으로 지속적 유지 보수 비용이 드는 문제점이 있다”며 “존치 후 새 청사 건립의 비효율성 등으로 인해 후손들로부터 두고두고 원성을 들을 수 있는 사항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본관 문제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석 전문가들 대부분도 역사성이란 건축물을 온전히 보존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의 일부 또는 건축기법상의 특징적 디자인을 신축 건물에 흡수하거나 전시관에 기념물 등을 전시하는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청주시청의 역사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청주시청의 역사성이란 무조건적 보존보다는 오히려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미래 청주시 도약을 위한 것이라 의견을 모았다.

보존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일부 참석자도 있었으나 온전한 보존보다는 건축물 일부를 활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사성과 효율성을 갖출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앞서 한국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는 지난 6일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 공모전 결과를 발표하면서 청주시청 본관을 포함했다.

지난 2000년 출범한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해 시민의 소유로 영구히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민사회단체다.

이 공모전에서는 시청 본관을 포함해 전국 8곳의 응모지가 선정됐다. 시청 본관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응모했다.

한편 청주시는 통합청주시청사를 내년 상반기 설계공모, 2019년 하반기 착공, 2022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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