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한 진실, 모두 털어놓겠다’ 소설 실미도 집필기획

실미도 영화촬영 계획이 발표되면서, 당시 훈련교관이자 684 특수부대원들의 소대장이었던 김방일씨를 찾는 전화가 부쩍 늘어났다. 먼저 국내외 언론이 촉각을 세워 김씨를 수소문했고 지난 4월, 미국 타임지가 김씨에게 취재를 요청해 실미도 촬영까지 마치고 5월중에 관련기사를 보도할 예정이다. 김씨는 한맥영화사의 실미도 시나리오와 상업적인 선정성에 휩쓸리지 않도록 적정한 자문역할을 하기로 했다. “영화사측에서 현재 개인 소유로 되있는 실미도에 그때 막사시설 그대로 재현해 영화촬영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섬 소유주 입장에서는 촬영후 시설일체를 양도한다고 하니, 관광상품화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미도의 진실이 한낱 구경꺼리로 전락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우리 실미전우회원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적극 반대할 것이다”
또한 김씨는 실미도에 대한 ‘마지막 기록’을 남기기 위해 전업작가와 함께 소설 실미도 집필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언론에서 20세기 한국 현대사의 10대 미스테리 사건으로 선정한 실미도 사건. 그 ‘시작과 끝’을 몸으로 겪은 유일한 생존자 김씨는 30년간의 ‘마음의 빚’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청리뷰나 인터넷 경향신문에 제보한 내용 이외에도 미처 말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훈련대원에 대한 월급이 중단되고 쌀보급마저 끊기는 최악의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지 책임규명을 해야 한다. 17명의 실미도 기간요원들의 모임인 ‘실미전우회’도 정확한 진실의 기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수익금이 생기면 실미도에서 숨진 기간병과 훈련대원들의 추모사업에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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