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판은 ‘먹통’, 청주시는 ‘불통’, 시민은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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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판은 ‘먹통’, 청주시는 ‘불통’, 시민은 ‘분통’
  • 김남균 기자
  • 승인 2017.11.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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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3000만원 들인 무심천 예경보 전광판, 1년여 만에 고장
“민원 제기했지만 수개월째 방치”…청주시, “민원온적 없어”
예산 4억3000만원이 들여 교체한 무심천 경보전광판이 1년여 만에 고장이 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기계공고 주변에 설치된 전광판
예산 4억3000만원이 들여 교체한 무심천 경보전광판이 1년여 만에 고장이 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 사천동 지역에 설치된 예경보 전광판

 

 

총체적 난맥을 보이고 있는 청주시 행정이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막대한 혈세를 들인 무심천 예경보시스템 전광판이 고장이 난채 수개월째 방치돼 있지만 시 관계자들은 이런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이런 사실을 제보한 시민은 “관련 부서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시 관계자는 “그런 민원이 들어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청주시 행정은 불통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한 시민은 청주시 사천동과 청주기계공고 무심천 하상 진입도로 주변에 설치된 전광판이 고장난채 방치되고 있다고 제보했다. 이 시민은 “사천동 무심천 경보 전광판은 3개월 정도 고장난 채 방치돼 있고 청주기계공고 앞 전광판은 최소 일주일 정도 고장이 나 있었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사천동 지역 무심천 경보 전광판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화면의 자막은 정지돼 있었다. 청주기계공고 주변에 설치된 전광판은 아예 전원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고장난 전광판의 정확한 명칭은 ‘무심천 상하류 예경보시스템 전광판’이다. 무심천에 물이 불어 하상도로 이용이 금지될 때 사전에 정보를 알려줘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됐다.

특히 무심천은 “사람잡는 무심천”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익사사고가 빈번한 지역이다. 지난 7월 3일 서원구 모충동 부근 돌다리를 건너던 87세의 노인이 다리를 건너다 불어난 물에 빠져 숨졌다. 2월에도 60대 치매환자가 무심천에서 숨진채 발견됐고 2011년에는 세 차례 실족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청주시는 국민안전처로부터 재난안전사업 특별교부세를 확보에 지난해부터 올 1월까지 무심천 7곳의 예경보 전광판을 교체했다. 이때 들어간 예산만 4억3000만이다.

하지만 교체한지 1년도 채 안돼 고장이 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다. 이 시설은 입찰당시부터 관련업계로부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던 시설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전광판이 수개월째 고장이 나 작동이 멈췄지만 청주시는 이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심천 경보 전광판 관리를 하고 있는 상당구청 관계자는 “고장이 난 줄 전혀 몰랐다. 확인하고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민원이 제기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접수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무심천 일원의 여름철 집중호우 및 재난재해발생시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예경보시스템을 확대 설치해 재난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설치했다는 무심천 예경보전광판.

1년 남짓 시간만에 전광판은 먹통이 됐고 시민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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