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작은영화관 13개월만에 총 인구 2배 관람 실적

충북의 작은 영화관 1호인 영동 ‘레인보우 영화관’이 17일자로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개관 1년 1개월만에 영동군 인구 5만명의 두배에 달하는 이용실적을 올린 셈이다. 이날 10만번째 관람객은 오후 7시 30분 입장한 권경학(26)·이나현(23)씨로 박세복 영동군수가 5만원 짜리 영화관람권과 꽃다발 등을 선물했다.

레인보우 영화관은 영동군이 지난해 10월 62석과 35석 규모의 상영관 2곳을 갖추고 개관했다. 일반 영화관처럼 하루 4∼5차례 최신 개봉작을 상영하며, 관람료는 5000원(3D 영화는 8000원)으로 저렴하다. 간이매점의 판매가격도 더치커피 2000원, 팝콘+음료 4000원으로 파격적이다. 주말과 휴일에는 매회 매진행렬이 이어질 만큼 인기가 높다.
 

영동군 박세복 군수가 ‘레이보우 영화관’ 10만번째 입장객에게 기념선물을 전달했다.

영동 주민 권남희(26)씨는 “전에는 영화관람을 위해 일부러 대전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최신작을 더 저렴한 입장료로 볼 수 있어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갈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레인보우 영화관이 입소문이 나면서 낮시간에는 시골 마을 주민들의 단체관람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기관, 기업체의 모임문화도 단순한 회식 보다는 영화 관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작은 영화관은 농산어촌지역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2013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영화관이 없는 전국 10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비 5억원을 지원(지방비 50%)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18개 작은영화관이 운영중이며 도내에서는 내년에 ‘옥천 작은 영화관’이 개관되고, 보은군의 ‘결초보은 영화관’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단양군은 올 1월부터 매달 마지막 수요일과 목요일 단양문화예술회관과 매포생활체육공원 등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2000년 처음 시작된 단양시네마는 영화관이 없는 단양군에서 화제작을 골라 무료로 상영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관람객이 늘어나 목요일만 운영하던 것을 2015년부터는 수요일까지 확대해 매달 두 차례 운영하고 있다. 최신 작품을 무료로 볼 수 있고 문화예술회관에 설치된 스크린과 좌석 등 시설이 대형 영화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민간 극장이 한 곳 있었는데 20여년 전에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문광부 국비지원을 포함 총 18억원을 들여 레인보우영화관을 개관했다.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데다. 휴게실 등도 쾌적하게 관리돼 문화 갈증을 풀어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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