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코리아, ‘샤토마니’ 17일 전격 출시
지하 100m 토굴에서 숙성시킨 정통 포도주

국산 누보 와인이 17일 충북에서 첫선을 뵌다. 누보 와인은 햇포도로 짧은 기간 숙성시켜 그 해 시판하는 포도주를 말한다.

영동의 포도주 제조업체 와인코리아(주)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샤토마니 누보(사진)’ 20만병(750㎖짜리)을 한정 생산, 전국의 대형 할인백화점과 편의점 등을 통해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누보 와인은 포도를 으깨지 않고 생포도를 효모 없이 45일 가량 발효시켜 만들었다. 이 때문에 해마다 11월이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국내에는 그동안 발효 및 색상 유지 기술과 신맛을 제어하는 노하우가 미흡해 생산에 엄두를 못 내왔다.
와인코리아(대표 윤병태)가 이번에 선보이는 누보 와인은 영동지방에서 생산되는 캠벨어리 품종을 이용한 것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신맛과 떫은맛을 줄인 게 특징이다. 와인코리아는 이를 위해 포도농가들이 직접 재배한 고당도 포도만을 원료로 엄선, 물 한방울 등 일체의 외부 첨가물 없이 엄격한 내츄럴 와인 양조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계절 내내 13℃의 항온과 항습도를 유지하는 등 와인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을 갖춘 지하 100m 동굴에서 숙성시켜 최고급 정통와인의 품질을 보장한다는 것.

와인코리아는 “출시일을 누보 와인의 대명사로 통하는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매년 11월 셋째 목요일 출시)에 맞춰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포도의 재배에서부터 와인의 양조까지 정통 고급와인 ‘샤토마니:(ChateauMani’를 생산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유일한 와이너리다.

샤토마니=샤토마니의 탄생은 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마다 가격등락이 심해 안정적인 대량 수요처가 필요했던 농민들이 아예 포도주공장을 차리고 나선 것. 이렇게 설립된 것이 영동 포도가공영농조합(대표 윤병태)로 참여농민은 170명에 달했다. 재배규모가 1500평 이상이어야 가입자격이 주어졌는데도 이랬으니 영동의 포도재배 규모를 짐작케 한다.

조합은 이듬해 포도주 생산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연수단을 보내는 등 노력했지만 핵심인 온도 등 숙성기술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다. 연수단을 이끌던 윤병태 사장은 발효탱크 냉각 장치를 눈썰미 있게 봐뒀다가 자체 제작하여 이 기술을 돌아와 적용해 보기도 할 만큼 열심이었다. 1997년 주류면허를 획득하고 공장을 건립한 조합은 고려대학교 생명공학원 미생물제어공학연구팀과 산학컨소시엄을 맺을 것을 계기로 더욱 자신감을 갖고 최고급의 메이드 인 코리아 와인 ‘샤토마니’를 빚고 있다.

한편 샤토마니라는 이름은 영동군 양산면 죽산리에 옛 성터와 함께 기암절벽의 명산 마니산(摩尼山)에서 비롯됐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샤토마니가 마니성(摩尼城)이라는 뜻이니 절묘한 단어조합이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