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대응책으로 '최명길 선양사업'을 제안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지사는 2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영화 남한산성으로 최명길 선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청주시에 있는 선생의 묘소를 활용한 선양사업 추진 방안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최명길은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까지 쫓겨간 인조에게 항복을 통한 청나라와 화친을 주장해  관철시켰다. 전쟁 이후 영의정까지 오른 최명길의 묘소는 청주시 북이면에 있으며 충북도 기념물 68호로 지정받았다. 

이 지사는 "병자호란 때 선생이 고뇌한 명분, 치욕의 역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한 학술대회와 묘소 정비 등 선양사업을 조속히 진행하자"고 말했다. 이어 소설 남한산성의 원작자인 김훈 작가, 황동혁 영화감독, 배우들, 역사학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 개최 검토도 주문했다.

이에대해 지역 문화계 일부에서는 "남한산성이란 영화를 통해 백척간두의 위기 속에서 정치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삶이 어떻게 대비됐는 지 보여주였다. 명분의 주전론과 실리의 주화론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 지 역사적인 재조명의 계기가 됐다. 하지만 사드 배치라는 구체적 이유로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명길 선양사업'으로 타개하자는 얘기는 좀 쌩뚱맞다. 정치적 이벤트로 잠시 눈길을 끌지는 모르지만 과연 외교적 실리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고 회의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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