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3억원 불과…여러 채 갖지 않는 한 해당자 없어
땅은 물건이 커 과세대상자 많을 듯

청주지역 주요 아파트 시세가 최근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행정수도 탓이다. 부동산업계는 “매년 10월부터 12월 사이는 비수기인데다 신행정수도 건설 불발의 영향이 청주·청원지역 아파트와 땅 값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또 정부와 여당이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종합부동산세’와 관련, “관련세제를 어떻게 운용하겠다는 내용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기준시가 8억∼9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서 지방세 이외에 국세를 물리겠다는 게 정부 방침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이 기준대로라면 청주를 비롯한 충북에는 과세대상 물건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행정수도 호재로 인해 모멘텀을 받던 청주지역 부동산이 최근 가격상승의 지속력을 잃고 있기도 하지만 애초부터 8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청주지역 부동산업계는 한결같이 “비싼 아파트라고 해야 3억원대가 고작”이라며 “한 사람이 3억원대 아파트 3채 이상을 소유하지 않는 한 종합부동산세를 걱정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땅의 경우는 해당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실상은 관계당국에서 파악해 알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확정된 상태 아니어서 실태조사 않고 있다”

청주세무서는 “종합부동산세 신설은 건교부에서 추진해 정부안이 만들어진 상태이지만 국회 통과라는 관문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변수가 많다”며 “우리 역시 보도내용 수준에서만 알고 있을 뿐 상부로부터 구체적인 지침이나 어떠한 조치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정부안은 나와 있지만 올해 과연 통과될지, 이 과정에서 어떻게 수정될지, 또 정확한 시행시기는 언제가 될지 전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종합부동산세를 놓고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이중과세 논란에 대해 “그렇게 보기는 힘들지 않느냐”는 견해를 나타냈다.

청주시는 “관련제도를 2005년부터 시행한다는 게 정부 목표인 것으로 듣고 있다. 하지만 관련내용의 윤곽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 아닌가. 아파트는 청주, 나아가 충북에서 해당자가 전혀 없을 것으로 본다. 물론 여러 채의 아파트를 소유한 경우는 특별한 경우인 만큼 정밀조사가 있어야 실상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토지는 아파트와 달라 물건이 큰 만큼 청주에서만 상당수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추론이다”고 말했다. 다만 청주시 역시 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관련 실태조사와 같은 작업은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건교부는 9월 집 값 동향 조사결과 집 값이 많이 올라 주택거래신고지역 신규지정 대상에 오른 충남 공주시와 충북 청원군에 대해서는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예상되는 만큼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분평 대우·현대와 가경 푸르지오가 가장 비싸
위헌 판정이후 가격 속락…청주만 총 수천억원 ‘증발’
한때 1억원까지 프리미엄 오르다가 6000만원대로 떨어져


“청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어느 아파트이고 얼마나 될까?”

종합부동산세를 시행하겠다는 정부방침 발표이후 지역에 과세 대상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하는 물음과 함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동시에 신행정수도 건설 불발로 인해 추가상승 여력이 꺼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영향, 즉 청주지역 아파트 시세의 총량적인 감소액이 얼마나 될 것인 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 물음에 한결같이 “청주에서 고급 이미지와 함께 상대적으로 가장 비싼 아파트는 분평동 현대·대우와 12월 입주예정인 가경동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라고 말한다. 이견이 전혀 없다. 용암동 D빌라 등이 고가 아파트로 한때 거론됐지만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소비자들의 선호대상에서 멀어져 있다는 것.

현대·대우 63평형 3억 5000만원선 호가

청주시 분평동에 있는 가야공인중개사무실 관계자는 “현대·대우 63평형의 경우 현재 3억 5000만원 선에서 호가가 되고 있다”며 “꼭대기 층은 3억원선으로 약간 낮지만 그래도 청주에선 가장 비싼 아파트로 회자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같은 아파트 30평형대는 최고 1억 6500만원에서 1억 6000만원선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데 한때 1억 7000만원까지 호가된 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매물은 많지 않아 실제 거래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했다. “특히 60평형대는 1년에 서너 건도 성사되기 힘들 실정이다. 어쨌든 청주지역의 주요 아파트들은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이에 버금갈 정도의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1년 이상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예측”이라고 말했다.

내달 10일 발표될 대책 내용에 귀추 쏠려

가경동 한샘부동산은 “12월 입주예정인 대우 푸르지오 32평형 경우 전망 좋은 아파트는 한때 프리미엄이 6000만원(평균 5700만원 안팎)까지 붙은 적이 있지만 최근 들어 1000만∼1500만원 가량이 떨어진 상태”라며 “32평형 분양가가 1억 1790만원이었으므로 현 시세는 대략 1억 5700여만원 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대형에 속하는 45평형(분양가 1억 8000만원대)은 한때 1억원 가량이나 프리미엄이 붙었다가 지금은 6000만∼8000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샘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전에 전매가 이뤄지는 게 상례이지만 그나마 최근 들어선 거래가 안 되는 편”이라며 “시기상 연말을 맞아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행정수도 무산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충청권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행정수도 호재에 힘입어 꾸준히 가격이 오르는 등 최고 수혜지역이었지만 모든 게 거품으로 끝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아파트의 가격 및 프리미엄 하락폭을 감안할 때 청주지역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최소 수천억대 이상 증발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지역의 모든 귀는 내달 10일 정부가 행정수도 불발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발표할 정책내용에 온통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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