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건설 손광섭 회장, ‘국토발전전시관’ 자료 기증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은 손광섭 광진건설 회장.

지역 건설업계의 원로이자 산 증인으로 알려진 광진건설 손광섭 회장(75)이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손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열린 ‘국토발전전시관 개관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손 회장은 선대부터 80여년간 모아온 건설관련 자료를 국토부에 기증해 전시관 개관에 밑돌을 놓았다.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건설회사를 경영하던 손 회장은 2001년 청주 수곡동 광진건설 사옥 1개층에 전국 최초로 민간 건설박물관을 설립했다. 자비로 어렵게 유지하다 국토발전전시관 건립 소식을 듣고 트럭 16대 분량에 달하는 각종 자료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던 것. 

손 회장은 “평생을 모아온 자료들을 개인적으로 소장하는 것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청주를 벗어나 전국의 더 많은 애호가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 작은 일에 표창까지 받게돼 감사하고 후손들이 한국 건설의 역사를 알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치열한 건설업계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문화적인 활동도 병행해왔다. 1995년부터 전통 옛 다리에 관심을 쏟기 시작해 2003년 회갑을 맞아 ‘천년 후, 다시 다리를 건너다’를 출간했다. 5년 뒤에 속편 ‘천년 후 다시 다리를 건너다Ⅱ’에서는 이젠 가볼 수 없는 북한의 옛다리에 대한 자료를 기록했다.

손 회장의 다리 여행은 전국의 도지(道誌)와 군지(郡誌)를 뒤지는 것으로 시작됐다. 창덕궁 금천교, 보길도 굴뚝다리 등 이미 유명해진 다리부터 벌교읍 도마교, 도동리 홍교 등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다리를 찾아냈다. “각 지역의 자료를 뒤적이다가 또는 지역 주민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옛 다리를 찾았을 때의 그 희열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청주 수곡동 사옥의 청주건설박물관 내부 모습.

‘천년 후 다시 다리를 건너다’Ⅰ편의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고 Ⅱ편은 인세 가운데 15%를 충북도에 인재양성기금으로 전달했다. 50여년간 건설업에 종사해오며 충북건설인상,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한 손 회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고 한국복지재단을 빛낸 5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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