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변에서 마불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국 씨가 제안한 ‘녹조 생활공예상품’이 ‘빛나는 충북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1호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이종국 씨

이번 공모전은 충북콘텐츠코리아랩이 개최한 것으로 이종국 씨는 녹조를 활용한 문화상품 및 생활공예품 개발을 제안했다.

이 씨는 대청호변 끝자락 벌랏마을에서 닥나무를 재배하고 한지를 뜨며 이를 활용한 문화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런 가운데 여름철만 되면 대청호를 뒤덮는 녹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녹조는 한지보다 점성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다, 닥나무를 재배한 뒤 닥풀과 함께 찌고 뜨고 건조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이 들지 않는다. 여름철마다 대청호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공정도 단순하며 점성까지 강해 상품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 씨는 지난 여름 내내 녹조가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직접 상품개발에 나섰다. 접시틀을 만든 뒤 건져올린 녹조를 넣고 두들기며 옻칠을 했더니 훌륭한 상품이 됐다.

이에 따라 충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는 녹조를 활용한 생활공예품과 문화상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다양한 종류의 생활소품과 전시 연출용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가의 자문 등을 통해 디자인의 차별화도 도모키로 했다. 또한 비료나 겨울철 난로 연료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녹조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본격화 하면 애물단지 녹조가 문화자원이 되고 일자리 창출 등에도 기여한다는 판단이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이종국 씨는 "녹조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선입견이 녹조문제 해결을 어렵게 했지만 이제는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디자인과 기술력을 향상시키면 훌륭한 자원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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