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행정안전부 감사와 동시에 감사원 감사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청 공무원들로선 한 달 전 끝난 국무총리실 감찰에 이어 두 달 동안 중앙부처 감사를 세 번이나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청주시에 따르면 감사원 직원 2명은 지난 13일 시청의 한 사무실에 감사장을 꾸리고, 행정업무 전반에 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 목적과 기간 등은 일절 알려지지 않고 있다. 14일 감사에 들어간 행안부보다 하루 먼저 나온 것이다.

시청 상설감사장에 똬리를 튼 행안부 감사반은 시가 제출한 회계장부 등을 토대로 보조금 집행의 적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민원사무 처리와 복지분야 등도 살펴보고 있다. 이 중 민원사무 감사는 민원인이 제기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했는지를 확인한다. 복지분야업무는 4개 구청 자료까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앙부처 두 개 기관이 동시에 시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청 안팎에선 일상적인 감사는 아닐 것이라는 해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와 감사원이 같은 시기에 따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통상 한 개의 기관이 감사를 벌이고 있으면 다른 기관에선 시차를 두고 감사를 진행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인 것을 고려하면 두 개 기관에서 동시에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실 산하 감찰반은 지난 9월 14일부터 한 달간 청주시청에 상주하면서 종합감사를 방불케 하는 고강도 감찰을 진행했다.

당시 감찰반은 인사 청탁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시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서와 제보가 잇따르면서 수의계약 밀어주기, 보조금 지급 적정성, 비위 및 일탈 공무원 징계 등 시정 전반을 조사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