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학교 교가

함박산 정기이은 통동마을에
진리와 지혜의 산실되고자
포근히 자리잡은 우리 배움터
믿음소망 사랑깃든 꽃동네학교

하느님 사랑으로 이룩된 터전
꽃동네 꿈꾸는 세상을 위해
높은기상 키워가는 배움의 전당
기쁨평화 행복깃든 꽃동네학교

꽃동네 정신으로 세워진 학교
하느님 사랑이 넘쳐 흘러요

서로서로 사랑하는 우리들 되어
빛과 소금 되어지는 꽃동네학교

(후렴)아 빛내자 그 이름 꽃동네학교
나자렛 고향마을 꽃동네학교

/오웅진 신부 작사, 이영조 작곡

작은 천사 오요한 “공부하고 싶어요”
맹동면을 거쳐 청주방향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면 ‘꽃동네학교’를 만날 수 있다.
여느 학교와 다름없는 운동장과 학교 건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꽃동네학교’는 지적장애·지체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라는 점이다.
이 사랑의 터에서 우리네 아이들이 자라고 있었다.
꽃동네학교는 시작부터 특별했다.
본보 11호 소개된 꽃동네의 작은 천사 ‘오요한’씨의 어린 시절, 오웅진신부에게 “공부가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것이 설립의 계기가 됐다.
오웅진 신부는 공부 할 수 있고, 공부 하고 싶어 하는 장애아동들을 위해 2000년 맹동면 원중로에 꽃동네학교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유치부·초등부를 통틀어 총 7학급만 존재했던 학교는 어느새 유치부·초등부·중등부·고등부·전공과까지 22학급 115명의 학생이 함께하게 됐다.
교정에서부터 따듯함과 포근함이 가득한 꽃동네학교는 여름방학 준비에 한창이었다.

수많은 수상 실적···빛나는 요람
꽃동네학교는 충북의 특수학교 중 상복이 많은 학교로 유명하다.
전공과 과목에 관련된 대회수상은 물론이고 체육·예술·자격증 등 아이들은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공과 수업이 진행되는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분야에서는 더욱 괄목한 성과가 나타나고있다.
2017 중부권 발달장애인 기능경진대회, 2017 충청북도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기기조립부문 금상, 제과제빵부문, 바리스타 부문 금상의 영예를 얻었다.
또한 금상을 받은 홍철우, 임지연 학생과 최현정 학교기업 근로자는 오는 9월 전국대회 출전자격을 부여받았다.
아이들은 물론 학교 역시 수 많은 수상을 기록했다.
3년 연속 S2B(학교장터) 청렴계약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것은 물론 2016년 비즈쿨 마켓으로 선정되어 아이들에게 기업정신 및 창업교육의 개념을 심어주고 있다.

활발한 학생회 ‘사랑이 넘치는 학교’

꽃동네학교는 1년에 한 번 학생회 대표인 학생회장을 선출한다.
선거기간 동안 후보자들은 학교 급식실과 교실 등을 돌며 선거활동을 한다. 오강준 학생회장은 90%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된 학생회장인 셈이다.
학생회는 한 달에 한 번 학교를 위한 회의를 진행한다.
건의할 사항과 학생들의 실천사항을 회의한 후 월례조회 때 발표한다. 대부분의 건의사항은 “친구를 서로 도와주자”라고 한다.
오강준 학생회장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선거공약 역시 “후배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서로 돕는 꽃동네학교를 만들겠다”였다고 한다.
오강준 학생회장은 손재주가 많은 학생이다. 그는 케이크 데코레이션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아 오는 10월 전국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한마디로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사이좋은 ‘엄친아’ 학생회장인 것이다.
오강준 학생회장은 앞으로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을 취득하여 최고의 빵을 만들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전했다.
오 군의 포부가 ‘사랑이 넘치는 학교’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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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희 교장직무대리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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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방문한 날 김창희 교장직무대리는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들, 뿌듯했던 기억들을 천천히 소개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진심으로 다가왔다.

학교를 둘러보니 아이들이 참 예쁩니다. 예쁘고 바르게 나아가는 아이들을 보며 늘 뿌듯하실 것 같은데요. 꽃동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학년별로 각자 다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저희 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사회생활을 할 때 필요한 기능교육, 직업교육을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예쁘고 착한 아이들이지만 모든 교육이 그렇듯 힘든 점도 분명 있으실 것 같습니다. 꽃동네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 역시 힘든 부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육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애특성상의 심리적, 행동적 변화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교육활동에서 뜻하지 못한 변수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수업시간과 생활지도를 통해 긍정적인 행동지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선생님들이 지속적으로 연수를 함께하고 협의회를 진행하는 등 서로의 의견을 종합하여 아이들을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과 연계하여 기관 내 카페 신설을 추진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연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을 비롯한 기관단체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 및 기관 등에서 장애이해교육을 많이 실시하고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실질적으로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 등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등학교 수업과정이 끝나고 전공과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제과제빵 그리고 바리스타 과정을 공부한다고 들었습니다. 또 다른 진로 과목을 추가 신설한다면?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과정 외에 또 다른 진로 과목은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케이크디자이너, 요양보호사 및 외식보조 등 서비스관련 진로과목을 추가 할 계획입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장애 특성을 고려한 현장중심 맞춤형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그에 따른 직무역량을 신장시키고 나아가 평생일자리 개념으로 안정적인 자립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직업교육에 최종 목표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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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학교를 방문하고 나니 ‘천사 같은 아이들’ 이라는 말이 마음속 깊숙하게 와 닿았다.
흔히 가지고 있는 특수아동에 대한 편견들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김창희 교장직무대리가 말하듯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아직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아닐까 싶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미 해답을 알고 있어 보인다. 이제 어른들이 이를 맞아들일 차례이다.
나자렛 고향마을에 가면 천사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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