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11년부터 운영…수원시도 2016년 구입해 확대운행
청주시, 도로 물청소에만 의존…살수차, 동절기엔 무용지물

지난 3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특별 도로분진청소의 날' 시범 행사에서 서울시 분진흡입청소 차량이 작업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세종대로에서 서울시 분진흡입청소 차량이 도로 위 분진을 흡입하며 주행하고 있는 모습(사진 뉴시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 지자체들이 앞 다퉈 미세먼지 진공흡입차량을 도입하고 있다. 진공흡입차량은 도로위에 쌓여있는 미세먼지를 진공방식으로 흡입해 필터로 걸러낸다. 각 지자체는 살수차를 사용 할 수 없는 겨울철에 효과를 볼 것을 기대하며 장비를 구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10월 프랑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2030년부터 휘발유차의 파리시내 통행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부터 경유차의 파리시내 통행을 금지한데 이은 두 번째 조치다.

파리시장의 이번 발표를 하게 된 배경에는 파리의 대기오염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대기문제도 심각하지만 우리의 미세먼지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말까지 발령된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자그마치 86회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발령된 47회보다 발령횟수가 83% 늘어난 것이다. 통계에 잡힌 기간이

90일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번 꼴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 6년연속 1위 충북…기준초과 청주

 

충북은 한때 미세먼지 농도 6년연속 1위라는 오명을 기록했던 지역이다. 충북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충북지역은 2008년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가 61 ㎍/㎥로 가장 높았다.

2009년에는 61㎍/㎥, 2010년 61㎍/㎥, 2011년 56㎍/㎥, 2012년 51㎍/㎥, 2013년 56㎍/㎥로 6년간이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4년에 조사한 미세먼지 농도에서는 PM10이 52 ㎍/㎥로 나타나 경기도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가 6년 연속으로 미세먼지 배출농도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동안 청주시도 이 기간 동안 환경 기준치연 연간 50㎍/㎥를 계속 초과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아토피 등 관련 질환 발병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5년 한 해 동안 아토피 피부염 진료 인원은 5월에 14만9995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월별 아토피 피부염 진료 인원이 가장 적은 11월 10만8796명과 비교할 때 4만명 높은 수치다. 아토피 질환 진료가 높아진 5월은 연중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시기다.

직접적인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충북지역의 건강지표도 예사롭지 않다.

통계청이 공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호흡기질환사망률은 인구10만명당 39.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4년부터 2016년 동안 충북지역 호흡기질환사망률은 39.47에 달해 전국평균 30.37명 보다 9.1명 높았다.

 

서울‧수원‧LH공사, 미세먼지흡입 차량 운영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각 지자체도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미세먼지 진공흡입차량을 이용한 도로 미세먼지 제거방식.

미세먼지흡입청소차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진공청소기 원리와 유사하며 도로상의 먼지를 진공 흡입한 후 흡입한 먼지를 필터로 걸러낸다.

지난 해 8월 부산시는 도로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10대의 미세먼지 진공흡입차량을 구입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기존 노면청소차는 여과필터가 없어 청소 후 오히려 먼지가 공기 중으로 비산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미세먼지흡입차량은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필터를 장착해 초미세먼지를 포함 95%까지 제거할수 있다”고 구입배경을 밝혔다.

부산시는 기존 10대를 포함해 2018년 까지 전용차량을 5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는 지난 10 ‘수원시 미세먼지 정책발표회’를 열고 미세먼지 흡입차량 4대를 구입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LH공사도 도심 건설현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흡입차량을 구매해 운영하고 있다.

미세먼지흡입차량을 가장 먼저 운용한 것은 서울시다. 서울시는 2011년 말 4대를 구입해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당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도로먼지 집진효율 분석결과 미세먼지 기준인 PM2.5㎛의 98% 정도까지 집진 청소하는 것으로 확인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모든 자치구별로 1대이상 식 총 47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물청소에만 의존하는 청주시, 겨울천에 어쩌나?

 

각 지자체가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미세먼지흡입차량을 구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청주시는 아직까지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청주시가 운영하는 방법은 살수차를 이용한 도로 물청소 방식이다. 하지만 물청소만으론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많다.

물청소를 하더라도 기온이 높은 여름철엔 바로 물기가 마르고 미세먼지는 다시 대기중으로 시 날아 오른다. 겨울철엔 도로에 물을 뿌릴 경우 노면이 얼어 붙어 물청소를 할 수도 없다.

이에 따라 청주시도 다른 지자체처럼 미세먼지흡입차량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겠지만 청주시 미세먼지 농노가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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