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아온 이승훈 청주시장이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 형이 확정되면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로써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11명, 민선 6기에만 3명의 충북지역 기초자치단체장이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에 발목이 잡혀 중도 하차하는 기록을 남겼다.

역대 청주시장 가운데 중도에 낙마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민선 6기 들어서는 유영훈 전 진천군수와 임각수 전 괴산군수에 이어 중도 낙마한 세 번째 자치단체장이 됐다.

처벌로 현직에서 물러난 첫 번째 단체장은 김환묵 전 괴산군수다. 그는 초대 괴산군수에 당선된 뒤 1998년 재선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경로당 등에 음식물을 제공한 것이 화근이 됐다.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의 원심이 확정돼 2000년 4월 군수직을 잃었다.

초대 청원군수가 된 고(故) 변종석 전 군수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지난 2001년 초정스파텔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옷을 벗었다.

이건용 전 음성군수는 `최단명 단체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취임 9개월 만에 직위를 상실했다.

그러나 이 전 군수의 재임 기간은 실제 23일에 불과했다. 2002년 7월 1일 취임했지만 같은 달 24일 전격 구속됐기 때문이다.

재선에 성공한 이건표 전 단양군수는 뇌물수수 혐의로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아 2006년 2월 군수직에서 물러났다.

한창희 전 충주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시종(현 충북지사) 전 시장의 국회의원 출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당선됐다.

이후 재선 시장이 됐지만 기부행위 혐의로 벌금 150만원이 확정돼 2006년 9월 취임 2개월 만에 불명예 하차했다.

민선 4기 김재욱 전 청원군수도 기부행위 혐의로 벌금 150만원을 받아 2009년 12월 자리를 내줬다.

보름 뒤에는 재선의 박수광 전 음성군수가 임기를 6개월 남기고 물러났다. 기부행위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아 직위를 상실하면서다.

우건도 전 충주시장은 민선 5기 부시장에서 시장으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허위사실유포 혐의가 발목을 잡았다. 벌금 700만원이 확정돼 1년 재임에 만족해야 했다.

민선 6기는 3선 군수 두 명이 고개를 떨궜다. 유영훈 전 진천군수는 3선 고지를 밟았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2015년 8월 군수직에서 물러났다. 무소속 3선 신화를 썼던 임각수 전 괴산군수도 지난해 11월 중도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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