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연탄나눔 후원금이 반 토막으로 줄어들면서 저소득층의 겨울나기도 힘겨워질 전망이다.

또 기존의 연탄가격도 장당 580원에서 1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저소득계층에 배분될 연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징검다리는 8일 지난 9월부터 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진행한 `2017-2018 사랑의 연탄 나누기'사업의 후원금이 총 1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모금액은 2015년 3억2800여만원, 2016년 2억600여만원, 2017년 1억5800여만원보다 줄어든 금액으로 올해 충북지역 연탄 후원금은 3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충북연탄은행 역시 올해 1000가구에 20만장의 연탄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 140여 가구에 2만8000장의 연탄을 지원한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저소득층에 겨울나기를 위한 연탄 후원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면서 복지단체와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연말에 집중되고 있는 이웃돕기 성금 모금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관련 단체들이 기업과 단체, 도민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징검다리 김재훈 과장은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20% 줄어들었고 2015년과 비교하면 모금액은 절반밖에 안 된다”며 “공무원노조나 단체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올해는 경제 사정이 나빠진데다 지난 7월 충북지역의 수해로 도움이 줄어들어 모금액도 적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연탄을 쓰는 가정도 줄어들어 매년 모금액도 줄어드는 것 아닌가 싶다. 성금이 줄어드는 것은 전국이 비슷한 상황이다”면서 “더구나 기업의 후원이 10% 가량 줄어들면서 연탄나누기 성금도 부진해진 이유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모금액은 줄어든 가운데 연탄값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장당 100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여 배분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연탄 1장당 가격이 인상되면 올해 36만장 배분계획도 30만장으로 수정이 불가피하다.

김 과장은 “날씨가 추워져 기초생활수급자나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을 지원해야 하는데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걱정이다”며 “모금액도 줄어들었는데 가격이 인상되면 배분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탄나눔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를 하겠다”며 “도내에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사라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연탄나눔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복지단체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에 대한 후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기업체 등의 적극적인 저소득층 돕기운동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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