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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마라윤호노 칼럼 ‘吐’/ 충청리뷰 충주·음성담당 부장
윤호노 충청리뷰 부장

10월 전국체전이 끝나고 11월이 시작된지 수일이 지났지만 이시종 충북지사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논란의 발단은 전국체전 개막식이다. 당시 이 지사는 환영사에서 개막식을 준비한 조길형 충주시장과 충주시민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수차례 언급하며 박수를 유도했는가하면 다소 민망할 정도로 칭찬했다. 이 지사는 이런 행보가 말 그대로 외부인에 대한 환영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충북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받기 위해 보인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번 체전에는 국내 2만 5000여명의 선수·임원단과 미국, 일본, 독일, 스페인, 브라질, 호주 등 세계 18개국에서 온 1000여명의 해외동포 선수들이 참가했다. 또 개막식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진 이 지사는 충북의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충주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임순묵 도의원은 도의회 임시회에서 이 지사가 충주시민들을 홀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각종 아부성 발언만 난무했고, 이 지사의 각종 치적 홍보와 자화자찬 쇼만 있었다. 신용비어천가로 불릴 만큼 대통령 찬양만 외쳐댈 뿐”이라며 이 지사를 공격했다.

같은 당 김학철 도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속해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개막식 공식행사에서 충주시민의 열성과 배려에 대한 고마움의 단어는 단 한마디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막식 행사가 더불어민주당 출신 대통령, 도지사, 장관 일색으로 채워졌다”며 “체육인들의 축제인지 정치인들의 전당대회인지 정체성을 의심할 정도로 변질돼 버렸다”고 했다.

충주시민들의 서운한 감정을 대신한 얘기였지만, 환영사의 의미와 현장 분위기를 제대로 알았다면 옳지 않은 태도다. 손님을 위한 환영사였고, 이종배 국회의원(자유한국당·충주)과 조길형 충주시장은 공식 행사에 앞서 사전 발언을 했다. 이전 전국체전이 열린 곳에서는 볼 수 없던 것이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진화에 나섰다.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했고, 폐막식에서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조길형 시장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된 배경을 구구절절이 설명했다. 서둘러 고향 민심 달리기에 나선 것인데 씁쓸한 웃음을 짓게 했다.

이번 체전은 대통령이 참석해 대회 품격을 높였다. 개막식장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사회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등장을 알렸을 때 운동장에 퍼졌던 함성을 기억할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이 말하는 ‘특정당 출신 대통령, 도지사, 장관 일색’이란 표현은 정쟁거리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비쳐진다.

전국체전은 말 그대로 체육대회다. 체육대회가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 대회가 끝났는데 아직도 일부 정치인들은 그때의 일을 시민들에게 상기시킨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체육행사는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다. 더 이상 작은 일을 크게 부풀려 침소봉대하는 분열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 체전은 끝났다. 이제 해야 할 것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발전방향을 도모하는 일이다. 또 경기장 사후 계획 및 주민 친화력을 높이는 프로그램 등을 세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행사장 활용을 잘하는 일이다.

충청리뷰  043si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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