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계종 총무원장 참석 영결식·법주사 다비식 거행

故 장이두 스님

계종 원로 스님인 청주 관음사 회주 월암당 ‘이두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6일 엄수됐다. 청주 우암산 관음사에서 봉행된 영결식은 이시종 지사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수많은 불자들의 애도 속에 진행됐다.

이날 설정 스님은 “큰 스님께서 중생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교화가 필요한 곳에 찾아가 감로의 법을 내리시고 물질 만능의 사회에 경종을 울려 번뇌의 불을 끄시는 정법을 일러주셨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영결식을 마치고 보은 법주사로 법구를 모신 뒤 만장행렬 속에 다비장인 연화대로 향했다. 다비식이 거행되는 동안 스님과 불자들은 이두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축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951년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두 대종사는 4일 새벽 법납 66세, 세납 90세로 입적했다. 법명은 정월(精月), 법호는 월암(月庵)이며 금오스님에게 허락을 받아 ‘이두’라는 필명을 법명 대신 썼다. 동화사 강원 대교과를 수료하고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했다. 1962년 육도만행을 결심하고 전라도 일대에서 엿장수와 걸인생활을 하기도 했다. 1971년 공주 갑사 주지, 1978년 법주사 주지를 거쳐 1983년부터 청주 관음사에서 수행했다. 대종사는 지난 2000년 법주사, 금산사 등을 구성하고 있는 조계종 최대 문중인 금오문도회 문장으로 선출됐다. 탄성스님의 뒤를 이어 금오문도회 문장이 됐던 대종사는 같은해 10월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됐다.

꽃과 비, 산을 좋아하는 ‘서정시인’으로 알려지기도 한 이두 대종사는 1978년 첫 시집 ‘겨울 빗소리’를 출간했다. 그 후 1984년에 ‘현대시조’ 추천으로 시조 시인으로 등단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푸른산방’, ‘그대가 만나는 길’, ‘창문에 울린 초음’, ‘만나고 헤어지는 물가에’, ‘산속에서 산을 보는 법’, ‘향리에 이르는 길’과 구도소설 ‘명암이 없는 선하 앞에서’가 있다. ‘직지심체요절’을 처음으로 한글 번역해 강의하기도 했다.

청주청원불교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불교발전에 이바지한 이두 대종사는 충북경실련 초대 공동대표를 맡는 등 시민사회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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