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관계자 “집에 가서 다 확인했다” 집주변 촬영 암시
CCTV 조사 압박하며 A경사에 지각3회 인정하라고 요구

충북지방경찰청(이하 충북청)의 감찰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A경사에게 허위 사실을 인정하라며 회유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이하 충북청)의 감찰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A경사에게 허위 사실을 인정하라며 회유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 A경사에 대해 충북청이 3개월 동안 감찰과 불법사찰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8일 경찰인권센터 장신중 대표는 충주경찰서 소속 A경사가 감찰조사 과정을 녹음한 녹취록 파일 일부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충북청 청문감사관실 직원으로 추정되는 직원은 A 경사에게 “출근 시간을 봤다. 8월에 몇 번을 확인했다. 출근하는 것을 쫙 찍어 놨다. CCTV를 까려고 하는데 본인이 인정하면 하지 않겠다. 판단은 알아서 해라. 까서 자유로울 사람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해석하면 충북청 청문감사관실이 지난 8월부터 A경사의 근태 상황을 조사하고 촬영했다는 것을 추정할수 있다.

“몇 번을 늦은 적이 있다”는 청문감사관 관계자의 질문에 A 경사는 “아니요. 몇 번은 아니고...”라고 답변했다.

A경사의 답변에 대해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그럼 CCTV를 다 깔까요? 다 깔려고 했지만 너무 가혹할 것 같아서... 어느 정도만 인정하자. 초과 날짜를 보고 찍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각을 3번 했다고 인정하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A 경사에게 “인정을 해야지 끝나지 않으면 또 본청에서 조사가 나오고 CCTV를 깔 수밖에 없다. 지각을 3개 찍어라"라고 요구했다.

녹취록에는 충북청 청문감사관실이 A경사의 자택 주변을 사찰한 것을 암시하는 발언도 나온다.

충북청 청문감사관실 관게자는 “집에까지 가서 다 확인했어요”라며 “차거 저거잖아요. 아이**. A 경사님이 차를 끌고와 차를 대 놓고 오는 거야. 저 뒤 교회 뒤에. 우리가 집에서부터 확인하고...”라며 A경사를 추궁했다.

장신중 대표는 “3개월에 걸친 불법사찰로도 잘못을 발견하지 못하자, 지각을 3번한 것으로 조작하자며 노골적으로 회유한 것”이라며 “이철성 청장은 감시와 미행 등 불법사찰로 무고한 경찰관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경찰청 지휘부와 감찰에 대한 책임을 물으라”고 요구했다.

해당 녹취록을 경찰청 본청 감찰팀에 제동한 A 경사의 남편은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인의 핸드폰에서 녹취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녹취파일에는 강압적인 감찰조사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감찰 조사를 지켜 본뒤 녹취파일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경찰서 A 경사는 지난 10월 19일 충북청 청문감사관실에서 1차 감찰 조사를 받았다. 이어 25일 충북청 청문감사관실 관계자가 사전통보도 하지않고 충주경찰서로 방문해 3시간 여 동안 조사를 받은 뒤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대해 충북청은 “A경사의 근무태만을 담은 익명의 투서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했다”며 “25일 조사는 감찰조사가 아니었다. 투서 내용과는 다른 별개의 사항에 대한 사실확인 차원의 조사였다”고 해명했다. 또 “동영상 촬영은 했지만 미행이나 불법 사찰은 없었고 강압조사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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