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연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응모 선정 보존활동 전개

현재의 청주시청 본관 보존여부를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청주시가 확연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보전운동에 나설 준비를 하는 반면, 당사자인 청주시는 철거 후 신축에 무게를 둔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는 6일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 공모전 결과를 발표하면서 청주시청 본관을 포함시켰다.

지난 2000년 출범한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해 시민의 소유로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민사회단체다.

이 공모전에서는 시청 본관을 포함해 전국 8곳의 응모지가 선정됐다. 시청 본관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응모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본관이 청주의 별칭으로 불리는 주성(舟城·물 위에 배가 떠 있는 형상)을 잘 표현해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시청 본관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본관 건물 보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충북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시청 본관이 보전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제 시는 공론화과정을 통해 본관건물의 활용방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모을 때”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이날 선정을 시민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일축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해 본관 존치 및 활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의견 수렴으로 에둘러 표현했지만, 시의 속내는 철거 후 신축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1965년 건립한 본관건물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기에 시기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보존할 경우 신청사 건립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데다 토목공사와 리모델링 등 추가 비용이 41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도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공모전에 선정됐다고 해서 청주시청 본관이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돼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선정결과에 대한 시상은 단지 공모 참여행위(발굴)에 대한 시상일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본관 건물이 건축학이나 문화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여론을 수렴해야 하겠지만 철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4월부터 통합 시청사 건립 예정지에 대한 토지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착공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 완공이 목표다.

통합시청사는 현 시청사를 중심으로 남·북쪽으로 인접한 청석학원과 청주병원, 옛 농협 충북본부 건물을 매입한 2만8450㎡ 터에 건립된다. 연면적 4만9916㎡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진다. 총사업비는 2312억원이다.

한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이번 공모에선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한 민간공원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대전 월평공원도 선정됐다.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주민대책위원회'에서 응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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