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노동상담소’ 후원의 밤

후원의 밤 행사 참석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음성노동인권센터의 2017년도 활동을 보여주는 사진들

노동인권의 불모지였던 음성군에 희망을 선사하고 있는 ‘음성노동인권센터 후원의 밤’이 2일 저녁 금왕읍 소재 봄날예식장에서 개최됐다.

2015년 3월 전국 군단위로는 최초로 개소한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음성군 노동인권 개선의 작은 밀알이 되겠다던 약속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

밤샘 어로작업을 마친 고깃배를 비추는 등대처럼 관내 노동자의 앞길을 소리 없이 밝히고 있는 센터는 그동안 지역 사회단체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비교적 빠른 시간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이다.

석응정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180여 명의 회원들이 후원을 해 주고 있다. 이는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의 결과”라며 “상담 활동과 회원 간의 유대를 통해 군민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이겨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충북 및 음성군 노동단체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센터 측은 조광복 노무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조광복 노무사는 지난 2015년 3월 음성노동인권센터 출범 이후 2년 6개월간 음성군 노동현장을 지켜오다 지난 9월 청주노동인권센터로 복귀한 상태이다.

조 노무사에 대해 그를 겪어 본 이들은 하나같이 “음성노동인권센터가 이룬 눈부신 성과는 조 노무사의 투철한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음성노동인권센터의 업무는 박윤준 상담실장이 대신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소극장 ‘하다’ 및 음성생활음악협회 회원들의 찬조 공연이 펼쳐져 그 의미를 더했다.

조광복 노무사를 대신해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는 배경은 청주노동인권센터 사무차장(왼쪽) 오른쪽은 석응정 센터장. 조 노무사는 타 행사 참석으로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음성생활음악협회 박승준씨의 애절한 사랑의 소리 '팬 풀룻 연주'

한편, 음성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상담 377건, 법률지원 43건을 진행했으며 전화상담 48.04%, 내방상담 49.24%로 집계됐다. 1일 1건 이상의 상담이 진행된 셈이다.

분야별로 임금관련(49.07%), 개인노동자(86.4%) 상담이 주를 이룬 가운데, 개인노동자 상담 사례 중 고용형태는 비정규직이 61.4%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가운데 파견.용역직(44.9%)이 가장 많았고, 근무 사업장 업종별 분포는 제조업(37.5%)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는 비영리단체로,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 각종 노동사건을 법률적으로 대리하고 있다.

센터는 올해 ‘음성에는 동네 노동상담소가 있습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상시 상담, 찾아가는 상담, 기획 상담 등 다양한 경로를 개발하고 있다.

기타 문의사항은 금왕읍 소재 음성노동인권센터 전화(043-882-5455)로 하면 된다.

이날 행사장에는 충북 및 음성군 노동관련 단체 회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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