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추모예배 열고 피해자·유족에 사과 전해

미국 장로교단 성직자들이 영동 노근리사건 희생자에게 사과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장로교단 허버트 넬슨 서기 목사 등 한·미 양국의 성직자 31명은 2일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을 찾았다.

이들은 노근리 사건 현장과 희생자 추모탑 등을 둘러보고 희생기념식수를 한 뒤 추모 예배와 미국 정부에 노근리 사건 배상을 촉구하는 평화 포럼을 열었다.

미국 장로교단 성직자들은 노근리 사건 가해국 국민으로서 노근리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와 위로를 전했다.

허버트 넬슨 목사는 “착잡하고 힘든 심정이다. 자료만 읽고 사진만 봤던 현장을 직접 보니 느낌이 다르다. 미국 정부의 공식사과가 없다는데 더욱 충격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곳에서 죽은 분과 생존한 분들을 추모·위로하고, 미국 정부의 사과를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라고 했다.

호세루이스 미국장로교단 선교부 사무차장은 “노근리 희생자와 유족의 눈물과 아픔에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모든 한국민에게 당신 편에 서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장로교회는 진리를 말하고 전하는 소명을 다하겠다. 미국 정부나 군대를 대신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곡히 용서를 구한다”라고 했다.

오후에는 허버트 넬슨 목사의 설교로 피해자들의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희생자 추모 예배를 진행했다.

이어 평화포럼을 개최하고 미국 정부의 무성의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노근리 사건 피해자 배상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해 6월 25일 미국 포틀랜드에서 미 전역의 장로교회 목사, 장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22차 미국 장로교단 총회에서 노근리 사건에 관한 결의안이 통과됐다.

결의안은 노근리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 노근리 사건 피해자에 대한 미국정부의 배상을 촉구하는 진정서 제출 등을 담았다.

이날 노근리 방문도 222차 장로교단 총회의 결의에 기초해 노근리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화해의 의미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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