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도시개발 추진으로 사립 등록미술관 `스페이스몸'이 철거 위기에 놓이자 존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와 지역예술계에 따르면 청주시 강서지구와 서현지구 개발로 도로도시계획선을 내면서 도로로 미술관이 편입되면서 철거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5년 역사를 지닌 미술관과는 사전 상의나 통보도 없이 부지 일부를 하천부지로 수용한다는 통보만 해와 반발을 사고 있다.

서경덕 미술관장은 “9월 초 현대산업개발 대행사인 중부컨설팅은 미술관과 전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하천부지로 수용계획선을 그어놓고 미술관 부지도 수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개발이라는 핑계로 20여년 가까이 터전을 일궈온 미술관이 하루아침에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립미술관은 개인의 사유재산이기보다는 민간이 설립해 운영하는 박물관과 같다”면서 “대부분 개인 수집가의 열정으로 공공에 전시하는 문화시설이지만 해당 관청은 아파트 개발에 따른 부동산 투기 변질 우려에도 소중한 문화공간이 사라지는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경동 도시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도로계획을 약간 수정하면 4000여점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 존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 관장은 “현대산업의 흥덕구 가경동697번지 일원 도시개발계획도를 보면 현재 미술관의 위치가 도시계획선 외곽에 있어 개발시 미술관을 배제시켜도 도시개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현재 공사 중인 GS건설의 서현지구 일대도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사거리 도로의 10여m 도로도시계획선을 이동한다면 존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부남 작가는 “공공 문화시설로 역할과 기능을 훌륭히 하고 있음에도 도시개발로 철거된다면 문화도시를 지향한다는 청주의 명칭이 무색할 것”이라며 “아파트 주변에 미술관이 있다면 아파트 분양에도 도움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도심 속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며 존치를 요구했다.

손 작가는 또 “스페이스 몸은 새로운 실험전시로 특색있는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없는 문화시설도 만들어야 하는데 있는 것도 없앤다는 것은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다. 미술관의 역사를 잇는다는 의미에서도 미술관이 철거되면 안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미술관 일부는 서현지구 개발에 의한 도로에 포함되어 있고 3전시장은 강서지구 개발에 포함되어 있다”며 “미술관에서 요구하는 도로도시계획선 수정 여부에 대해선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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