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적으로 시행된 온라인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가 1일부터 시작됐지만 사립유치원의 참여율 저조로 반쪽으로 전락했다.

충북의 경우 사립유치원 95곳 가운데 온라인 원아모집에 참여한 유치원은 4곳에 불과했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신청·추첨·등록을 모두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지난해 서울·충북·세종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국공립유치원은 100% 처음학교로로 내년도 원아모집을 한다.

충북도교육청은 1일 처음학교로를 개통하고 2018학년도 유치원원아 모집에 들어갔다.

보호자들은 공통원서를 작성해 3개 유치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원서접수 기간으로는 특수교육대상자와 법정저소득층 등 우선모집의 경우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이뤄지며, 일반모집은 이달 22일부터 27일까지 접수한다.

유아 정보는 익명 처리 후 시스템에서 우선모집은 오는 13일, 일반모집은 29일 무작위로 추첨한다.

2017년도에는 충북도내 국·공립 유치원 242곳(국립 1, 공립 241)에서 1만205명의 정원을 모집했지만 8492명만 입학해 충원율 83.2%를 기록했다.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시스템에 사립유치원이 참여하면 국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쏠림현상이 표면화될 것을 걱정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지원율, 등록원아 현황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선호유치원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밤샘 줄 서기와 추첨과정에서의 과열 양상 해소, 보호자들의 편의 제공이라는 장점을 교육부가 내세우고 있지만 사립유치원들이 온라인 원아모집 시스템을 외면하는 이유는 공사립 간 유치원 서열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에서 시범 운영된 이 시스템에 참여한 사립유치원은 2곳이다. 올해는 4곳으로 늘었지만 전체 사립유치원의 4.2%에 불과하다.

충북 A사립유치원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밤새워 줄 서서 원서 받는 유치원이 거의 없고 3월까지 정원을 채우는 곳이 수두룩하다”며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돈 한 푼 안들이고 지원받는데 사립유치원을 지원할 학부모가 거의 없고, 원아 수도 부족한데 필요한 정책인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유치원(단설, 병설유치원)도 절반 이상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책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북의 경우 2017학년도 국공립 유치원 242곳 가운데 63.6%인 154곳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정원을 충족한 유치원은 88곳에 불과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공립유치원은 충주가 2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천 21곳, 음성 19곳, 괴산 14곳, 진천 13곳, 옥천·영동·단양 각 12곳, 청주 8곳 순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선호도 조사 결과 85.8%가 국공립 유치원을 선호해 장기적으로 취원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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